유라시아 총서 시리즈(전 6권)
윤명철 / 수동예림 / 전자책PDF 무료

한국사와 동아시아사 연구자인 윤명철 동국대학교 명예교수(전 동국대 유라시아실크로드연구소장)의 「유라시아 총서 시리즈」가 전자책(전 6권)으로 출간됐다. 저자는 한민족의 역사·문화·생물학적인 정체성을 찾는 작업의 하나로서 오랫동안 유라시아 세계의 전반적이고 실제적인 이해를 위해 공부하는 한편 학자와 일반인들, 특히 여행자들에게 현지의 자연환경과 문화, 유적·유물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할 목적으로 유라시아 총서 시리즈를 기획했다.

유라시아라는 공간의 규모는 매우 크다. 자연환경도 지역마다 다르다. 따라서 거주하는 집단들도 생활방식이 같지 않을 뿐 아니라 인종, 종족, 언어가 다른 경우도 많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몽골로이드로 구성됐다. 

유라시아라는 단어 자체가 아직은 익숙하지가 않다. 우리와 어떠한 연관이 있으며,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더욱 낯설게 느낀다. 더구나 우리 문화의 생성과 한민족의 생성은 좁은 범주인 중국 또는 동아시아라는 단어와 개념으로는 절대 이해할 수도 없다. 무엇보다도 왜곡된 우리의 정체성을 잘 알고, 중국 중심의 역사에서 벗어나고, 일본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려면 유라시아라는 넓고, 크며, 깊고, 다소 복잡하지만 다양성 있는 범주와 개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 유라시아 세계, 특히 중앙아시아는 도움을 줄 수 있고 더불어 상생할 수 있다.

「유라시아 총서 시리즈」는 유라시아 세계와 연관해 문명의 정의를 내리고, 대륙과 해양으로 구분하고 몇 개의 구역으로 나눠 역사와 자연 등을 살펴봤다. 자원과 문화의 가치, 교통로로서 역할을 부각하고 유라시아 세계의 상황과 활용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우리 문화 및 혈연, 고구려 발해의 역사와 연관이 깊은 연해주 일대와 북만주 흑룡강 일대를 비롯해 극동 시베리아 등의 역사와 문화를 서술하고 주변 도시들을 소개했다. 이와 관련된 사진도 충실하게 넣었다.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하바롭스크 등의 도시와 중국의 흑하·막하·후룬베이얼 초원의 도시들, 그리고 캄차카반도와 사할린 지역의 도시들을 소개했다.

우즈베키스탄 지역은 유라시아 세계의 지리적으로 중앙에 있으며 실크로드의 핵심 지역이었다. 따라서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유라시아 세계의 모든 종족들과 언어, 국가들, 신앙과 종교, 전쟁, 무역들이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고 발전한 지역이다. 음악, 춤 등의 예술과 불교문화 등은 우리 문화와 예술 등에 영향을 끼쳤다. 타슈켄트·사마르칸트·부하라·히바 등의 도시를 소개했다. 

인간으로서의 베토벤
에드먼드 모리스 / 프시케의숲 / 1만6천200원

베토벤은 가장 영향력 있는 클래식 작곡가로 첫손에 꼽히는 인물이다. 음악의 수준과 다채로움 면에서 경이로운 선물을 남겨 놓았다. 이 책은 베토벤의 일생을 연도 순에 따라 시기별로 살펴보면서 작품 창작의 맥락을 소상하게 살펴본다. 삶이라는 프리즘으로 그의 작품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시도로서, 지적이고 입체적인 음악 감상의 훌륭한 동반자가 돼 준다. 또한 당대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던 빈과 여러 명사들의 전반적인 지형도도 한눈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2000년대까지의 연구 성과를 모두 반영해 베토벤의 삶과 음악을 정확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 낸다. 그러면서도 지나친 자료 탐닉에 빠지지 않고 일반 독자를 위한 간결한 전기의 모범을 보여 준다. 베토벤을 과하게 찬양하지도, 부당하게 깎아내리지도 않고 단지 한 인간으로서 조명한다.

저자는 1940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태어나 영국식 교육을 받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로즈대학교에서 음악, 미술, 문학 등을 공부한 그는 피아니스트가 되기를 꿈꿨다. 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런던에서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로 일하다가 1968년 미국으로 이민했다. 그 후 첫 번째 저서인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부상」(1979)을 출간했는데, 전국적인 화제의 도서가 돼 1980년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받았다.

마음이 자라는 심리육아
은옥주 / 미래와사람 / 1만2천600원

심리학 이론과 치열했던 경험을 융합해 써 내려간 육아서적 「마음이 자라나는 심리육아」가 출간됐다. 한국 미술치료의 디딤돌 역할을 하며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공감미술치료센터’를 개설한 은옥주 소장(미술치료전문가)이 펴냈다.

이 책은 워킹맘은 물론 요즘 대세가 된 조부모 양육까지, 현 시대 상황에 맞는 새롭고 진일보한 양육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 시기에 힐링 서적 같은 새로운 장르의 책이다. 미술전공 할머니와 6살 손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풀어나간다. 다정한 에피소드가 술술 읽히지만 그 속에 심리학이 들어 있다. 이론과 실제가 조화를 이뤄 독자들의 이해를 높인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중요한 심리학 이론은 그때그때 박스에 담아 간추렸다. 또 중요한 내용은 밑줄을 쳐 놓아 두고두고 육아의 지침서가 되도록 편집했다. 홍대 미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에서 3년을 수학한 저자는 미술과 상담을 접목해 한국의 초창기 미술치료사가 돼 30년째 대학 등에서 전문가를 양성해 왔다.

저자는 워킹맘이었다. 자아실현 욕구와 모성 본능 사이에 엄청난 간극이 있었으며, 그 둘 사이에서 치열한 삶을 살아냈다. 어머니도 워킹맘이었다. 딸도 워킹맘이다. 저자는 이 상황의 오랜 경험들은 심리학적으로, 또 치료현장에서 만난 부모들의 어려움을 두루 참고하며 이 책을 썼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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