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도 식구고, 우리 회사 직원들도 식구라서 이런 일을 계기로 내 식구들이 좀 더 주변을 많이 돌아보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에스에스피가 대한적십자사의 기업 고액 모금 프로그램인 RCSV에 인천 9호로 가입한 날, 이규호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자신이 개인 자격으로 하는 것보다는 회사가 법정기부금 단체를 통해 기부하면서 본인 회사 직원과 더불어 많은 사람이 나눔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한다. 원래는 이런 자리도 겸연쩍어 참석하기 꺼려 했으나 관심을 갖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번 나눔스토리의 주인공은 반도체 장비 전문 제조업체 ㈜에스에스피의 이규호 대표이다. ‘사람과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내실 있는 경영’으로 시장 선도 기업이 되겠다는 기업 모토에 맞게 이 대표는 평소 ‘사람’과 ‘기술(전문성)’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자주 했다. 반도체 장비 개발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용하는 사람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가’의 여부다. 이 대표가 반도체 장비 개발 및 판매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도 본인의 첫 직장에서 직접 반도체 제조장비를 사용하면서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1986년 반도체 업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 미국 장비는 너무 크고 일본이나 독일 제품은 너무 비쌌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개선하면 더 편하게 쓸 수 있는 부분이 보였는데 국내에는 장비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가져다 쓰게 되는 상황이었죠." 

자동화되는 반도체 장비에 대한 욕구가 있었고 공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해 1996년 동업자들과 시작한 사업은 IMF의 영향으로 위태로워졌다. 빚이 불어나자 동업자들이 새 시작을 할 수 있도록 보내 주고 스스로 모든 책임을 지기로 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정말 절박한 상황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믿어 주고 도와 주는 사람이 있어 포기하지 않았어요." 믿고 기다려 주는 납품처·고객·투자처가 있었기에 지금의 회사가 있을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이들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면서 ‘지금 살아온 대로 살아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업을 하면서 정치적으로 살기보다는 정직하게 바른 신념을 갖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에 전념했어요. 융통성 없어 보이고 답답해 보일 수도 있지만 지금처럼 우직하게 사업을 해 나가려고 합니다." 

이 대표는 직원들의 동기부여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다. 직원들이 직장과 자기 생활에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조정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성과와 노력에 합당한 처우를 하기 위해 보편적 보상과 차별적 보상의 균형을 맞추고자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내부 경쟁력이 있어야 외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처우 개선과 능력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녀에게도 주변을 많이 돌아보고 관심을 가지라고 말한다. 작은딸은 용돈으로 해외 아동을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고 한다. 나눔은 결국 본인이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해야만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되는 것 같다는 이 대표는 회사를 글로벌 기술을 리딩하는 기업체로 성장시켜 사회에 더욱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회사 자체의 성장을 넘어 나눔까지 목표로 하는 ㈜에스에스피와 이 대표의 미래는 응원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적십자 사랑나눔 회비 모금캠페인 참여자> 

서구심팩홀딩스 1천만 원, 의료법인 담우의료재단 760만 원, 인천여성봉사특별자문위 300만 원, ㈜이테크건설산업 300만 원, ㈜제이투이앤씨 300만 원, 계양농협(계양1동) 200만 원, 계양농협(계양2동) 200만 원, 계양농협(계양3동) 200만 원, 계양농협(계양4동) 200만 원, 인천시 부평구 100만 원, 인천서부산업단지관리공단 200만 원, ㈜디자인촉 100만 원, 국민의힘 배준영 국회의원 100만 원, 계양구시설관리공단 42만 원, 박양선 10만 원, 황영숙 5만 원, 이태숙 1만 원, 권영홍 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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