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1일 서울시장·부산시장 예비경선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곧바로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안한 ‘원샷 경선 플랫폼’ 안은 거듭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가 자신에게 유리한 단일화 룰을 고집하는 것으로 보고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안철수 대표를 향해 "정치에도 일정한 상식이 있다"며 "상식에 맞지 않는 정치를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본인도 공당의 대표인데, 지금 다른 당에서 실시하는 경선 과정에서 무소속 이름을 걸고 같이하겠다는 것은 정치 도의,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3월 초에 우리 당 후보, 안 대표, 금태섭 전 의원이 당 밖에서 단일화해도 늦지 않다"며 "단일화는 실무 협상으로 되는 게 아니다"라고 거듭 안 대표 제안을 일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당이 너무 국민의당에 유리한 것만 요구하는 것 아닌가"라며 안 대표의 제안에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도 "안 대표는 흡사 야권 후보 단일화보다 기호 4번 당적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지지자 뜻에 따라 합당 논의를 할 수 있다는데, 그렇다면 입당 못할 이유도 없다"고 입당을 압박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힘이 당내 경선에서 후보자를 결정하고, 선출된 후보자가 안철수와 단일화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존립 근거가 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안철수 대표 제안에 응할 이유가 없다"며 "이 제안에 응한다면 죽 쒀서 안철수에 주는 격"이라고 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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