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 모두 지난해 개인위생수칙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까지,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데 힘을 합쳐 주신 데 대해 마음 깊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주민들의 협조 속에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약속을 완성하는 해로 삼아 주민들과 했던 약속들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모든 열정을 쏟겠습니다."

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은 새해 설계를 이렇게 밝혔다. 

서구는 그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한때 ‘개 건너’로 불렸으나 이제는 인천의 중심도시로 부각되고 있다. 역사상 최초로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진행한 한국지방자치경쟁력평가에서 전국 1위를 달성한 데다 지역화폐 ‘서로e음’이 최단기간 1조 원 발행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2020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전국 기초지자체 1위, 문화도시 지정사업 예비도시 선정, 환경부 ‘스마트 그린도시’ 공모 선정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구는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는 서구’라는 비전으로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비약적 발전을 거듭한 끝에 인천 인구 1위, 내륙 면적 1위, 예산 1조 원 등 ‘1·1·1시대’를 열며 저력을 보여 줬다. 

이처럼 지난해까지 모든 분야의 정책과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며 빠르게 안정시킨 이 구청장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약속을 완성하는 해’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정의 모든 영역에서 민선7기에 약속했던 정책이 완성도 높은 결실로 나타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전략으로 ‘2021 행복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클린 서구, 행복한 서구, 함께 하는 서구’라는 뚜렷한 방향에 따라 구정의 모든 영역에서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 부정적 요소는 20% 줄이고 긍정적 요소는 20% 늘려 전체적인 구민 행복을 20% 이상 높여 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서구는 최근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는데, 이제 성장을 넘어 행복으로 나아갈 때라고 생각한다"며 "구의 사업과 정책이 성과를 거두면 그만큼 구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구민의 행복지수가 높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전문가이기도 한 이 구청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중 하나가 자원순환 정책이다. 서구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기본 목표로 발생지 처리 원칙과 친환경 폐기물 관리 선진화 정책으로 전국에서 가장 앞장서 나가는 자원순환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려고 한다. 최근 환경부 ‘스마트 그린도시’ 공모사업에서도 구가 제안한 ‘자원순환 선도형 순환 경제 커뮤니티 구축사업’이 선정됐다. 

‘자원순환 선도도시 구축을 위한 통합대책 마련 연구용역’과 ‘자원순환 선진화 시민추진단’ 출범을 통해 환경성과 주민수용성이 중심이 되는 선진화 정책을 추진, 자원순환 선도도시 구축에 앞장서려 한다. 특히 쓰레기 정책 중 최선의 정책은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잡고 있다. 소각과 매립을 전제하기 전 어떻게 하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겠느냐는 고민이 선행돼야 쓰레기정책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구청장은 "플라스틱이나 비닐 등은 재활용 기술이 있어도 소각되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에서 관련 에너지 기술이 해외에서 주목받는 현실을 고려할 때 인식 전환과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쓰레기 문제는 민간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공공이 해 줘야 할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립과 소각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감량과 재활용은 훨씬 적은 예산으로도 가능하다"며 "선진화된 자원순환 선도도시를 주민들과 함께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문화도시 지정사업 예비도시도 이 구청장이 역점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2019년부터 문화도시 지정에 힘써 온 구는 지난해 연말 4.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예비도시’로 선정됐다. 법정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되면 5년간 국비 100억 원 등 총 2천억 원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이재현 구청장은 "올해는 서구가 지난 2년간 발굴해 낸 무한한 잠재력을 안고 역동적으로 비상할 골든타임"이라며 "서구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시작점인 올해, 구민의 행복가치 실현과 서구의 미래비전 완성을 위해 구민 여러분이 늘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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