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출신 재선의 권칠승(화성병) 의원이 새로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내정됐다. 경기도의원 출신의 첫 장관 후보자라는 점에서 경기도에서도 환영과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권 내정자는 초선 도의원이던 2013년 도의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당시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경기도는 십여 년 만에 본예산을 통해 마련한 사업 예산조차 줄여야 하는 감액 추경까지 실시하는 등 큰 재정적 위기에 봉착한 상태였다. 

 그러한 위기 속에서도 권 내정자는 당시 여권의 대권주자이자 출신지역, 고교 선배이기도 한 김문수 전 지사를 상대로 당찬 협의를 이끌면서도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 내는 모습을 통해 일찍이 더 큰 정치를 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았다. 

 정치적 묘수를 찾아내 안정적인 도정이 될 수 있도록 정치인 본연의 역할로서 귀감을 샀던 점도 있지만, 권 내정자가 경기도에서 호평을 받게 된 데는 낮은 자리에서 묵묵히 자기 업무를 수행 중인 도청 및 공공기관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이는 등 그의 인간미에서 드러난 됨됨이가 바탕이 됐다. 

 한 번은 수원역 인근에서 늦은 밤에 그를 만난 적이 있다. 권 내정자는 자신이 소속된 상임위원회의 소관 공공기관 하위직 직원들과 노상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자신과 20살 가까이 차이나는 젊은 직원들과 소탈한 자리를 갖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일상적으로 지방의원들이 고위직 공무원들에게 한 번 대접이나 받아 보려 하던 모습과는 본질적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경상도 사나이의 묵묵한 말투 속에서도 낮은 자리에 머무는 이들에 보냈던 따뜻한 관심과 애정은 그를 공무원들이 뽑는 베스트 경기도의원으로도 만들었다. 국회 입성 6년 차 만에 권 내정자는 이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라는 새로운 길을 걷는다. 

 코로나19에서 비롯된 지금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위기는 앞선 경기도가 겪었던 감액추경 위기를 비교하기도 어려운 누란지위의 상황이다. 하지만 권 내정자가 도의원 시절 공기관 하위직 직원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였던 것처럼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에게 진심을 담은 애정 어린 정책을 펼쳐나가면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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