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1터미널(T1) 면세점의 대규모 공실이 현실화되고 있다. 롯데와 신라면세점 계약기간이 다음 달 만료되고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차기 사업자 선정이 1년 가까이 미뤄지고 있어서다.

24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T1 3기 사업자인 롯데와 신라면세점 영업일은 다음 달 28일까지다. 앞서 공사는 4기 신규 면세사업자를 찾지 못해 기존 사업자인 롯데와 신라면세점에 한시적으로 6개월간 영업을 연장한 상태다. 공사는 지난해 3월 입찰을 통해 새 사업자를 선정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자 신규 사업자가 사업권을 포기했다.

문제는 관세법상 이 같은 재연장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결국 롯데와 신라면세점 T1 사업장이 철수하면서 해당 구역은 공실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T1에서 주류와 담배를 취급하는 DF3구역 운영사업자다. 신라면세점은 화장품·향수(DF2), 술·담배(DF4), 패션·잡화(DF6)구역 운영사업자다. T1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30% 정도로 신규 사업자를 찾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중소·중견기업인 그랜드면세점 등은 여전히 T1에서 영업을 계속한다. 이 때문에 신세계면세점이나 현대백화점면세점 등의 영업 면적을 넓혀 주는 방안도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송실적은 22만8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3% 감소했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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