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경전철에서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남학생이 여성 노인의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유포돼 논란이 되고 있다./연합뉴스
경기 의정부경전철에서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남학생이 여성 노인의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유포돼 논란이 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의정부경전철 등에서 중학생들이 노인을 폭행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24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동영상 속 폭행 가해자인 중학생 2명과 피해자인 70대 노인이 누구인지 확인해 조사했다.

지난 21일부터 페이스북 등 SNS에 의정부경전철과 지하철 등에서 중학생들이 노인을 폭행하거나 노약자석에서 시비가 붙은 장면이 촬영된 영상이 퍼졌다.

해당 영상에는 의정부경전철에서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남학생이 여성 노인의 목을 조르고 바닥으로 넘어뜨리는 등의 모습이 담겨 있다. 두 사람은 심한 욕설을 주고받기도 했다. 또 다른 영상에는 지하철 노약자석에 중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이 앉아 있다가 남성 노인과 시비가 붙어 욕설을 하다가 훈계를 듣는 장면 등이 찍혔다. 이 영상은 학생들이 직접 촬영해 올렸으며, 촬영 일시는 최근 며칠 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정부경찰서는 영상 속 가해자로 지목된 의정부 소재 중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A(13)군과 B(13)군을 불러 폭행 혐의로 조사했다. 다만, 이들은 모두 만 13세로 촉법소년에 해당돼 형사입건하지 않고 법원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다.

폭행을 당한 70대 여성 노인 C씨의 자녀가 해당 동영상을 본 뒤 신고해 와 C씨도 불러 피해자 조사를 마쳤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학생들에 대한 처벌 의사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철에서 시비가 붙은 남성 노인이 누구인지는 현재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단 가해자 중학생들은 소년부로 송치될 예정이며, 이후 판단에 따라 보호처분을 받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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