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 인천이 2021년 처음 선보일 무대는 ‘건반 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백건우와 슈만’이다.

3월 6일 오후 5시에 열리는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작곡가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와 탐구를 바탕으로 영감 가득한 슈만의 젊은 나날과 점차 깊어지는 광기로 얼룩진 삶의 후반부를 동시에 그리며 슈만의 음악세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2020년 9월 도이치그라모폰(DG) 레이블에서 발매한 신보 ‘슈만’으로 전국 투어에 나서 ‘슈만의 영혼을 위로한 연주’, ‘슈만의 삶을 위로한 진중한 기도’ 등의 찬사를 얻었던 예순넷의 거장은 음반에 담긴 2장의 CD에 각각 ‘오이제비우스’와 ‘플로레스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는 내성적이며 순수하고 열정적인 동시에 공격적이었던 슈만의 서로 다른 자아에 작곡가가 직접 명명했던 이름이다. 이번 리사이틀은 지난해 투어의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다.

슈만의 첫 작품인 ‘아베크 변주곡’으로 시작해 ‘3개의 환상 작품집’, ‘아라베스크’, ‘새벽의 노래’, 다채로운 소품집 중 ‘다섯 개의 소품’, ‘어린이의 정경’에 이어 작곡가가 생애 마지막으로 남긴 피아노곡 ‘유령 변주곡’으로 마무리된다. 아름다운 선율로 널리 사랑받아 온 대표작뿐만 아니라 슈만의 어둠이 녹아든 곡을 고루 조명하며 순수한 열정으로 피어올랐으나 음악과 사랑에 번뇌하다 고통 속으로 걸어 들어간 작곡가의 음악적 시작과 끝을 섬세하게 되짚음으로써 슈만의 삶과 음악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티켓 예매는 지난 22일부터 시작됐으며 아트센터 인천 홈페이지(www.aci.or.kr)와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공연장 객석은 두 칸 띄어 앉기로 운영된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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