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단체 소속 비인가 시설인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전국적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에서 모여든 많은 인원(학생)이 ‘밀집·밀폐·밀접’ 등 이른바 3밀 조건에서 집단생활을 한 게 기존 신천지·BTJ 사태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도 긴장감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에 나서는 한편, 유사 시설에 대한 점검 실시 등을 통한 방역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제2의 신천지, 혹은 BTJ 열방센터 사태로 비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기숙형 대안학교가 전국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운영됐기 때문에 이 상황에 매우 엄중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인 정 총리는 애초 이날 총리실 내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집단감염 사례가 심각하다는 판단하에 일정을 바꿔 중대본 회의에 참석했다.

정 총리는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감 있는 대처"라며 "신천지 사태도 그렇고 BTJ 열방센터의 경우 너무 오랜 시간을 끌었는데 이번에는 절대 그런 상황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대본(중앙방역대책본부)은 역학조사 역량을 최대한 투입해 이른 시간 내에 방역망을 펼쳐 추가 확산을 차단해 달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중수본(중앙사고수습본부)은 문체부, 교육부, 지자체와 협력해 전국 대안학교를 하나로 보고 방역조치에 나서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유사한 대안학교 기숙시설을 일제히 점검하고 필요한 방역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대전시 등에 따르면 IEM국제학교 학생 120명은 이달 4일부터 15일 사이에 중구 대흥동 IM선교회 건물 3∼5층 기숙사에 입소했다. 신입생이 51명이고, 기존 재학생이 69명이다.

주말을 맞아 전남 순천과 경북 포항 집에 갔던 학생 2명이 24일 검사를 받고 확진됐고, 이를 통보받은 방역 당국이 기숙사에 남아 있던 학생·교직원 등을 상대로 검사를 벌여 확진자 125명(학생 114명, 교직원 등 11명)을 더 찾아냈다. 

3밀 조건 환경 속에서 기숙사 내 집단생활을 하고, 숙식과 수업을 함께한 것이 대부분 학생이 확진된 이유로 추정되고 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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