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방본부가 ‘119원의 기적’ 프로젝트를 통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외국인노동자 등을 지원하고 있다.

본부는 최근 ‘119원의 기적 수혜자 선정 심의회’를 열고 외국인노동자 가정 2가구를 포함, 도움이 필요한 3가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본부는 지난해 11월 8일 인천시 서구 가좌동의 한 주택가에서 필리핀 국적 30대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병원에 이송했다.

진단결과 병명은 뇌출혈로, 신속한 신고와 응급처치로 생명을 건졌다. 또 지난해 12월 11일 몽골 국적의 40대 외국인노동자 B씨가 고열과 가슴통증을 호소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진단 결과, B씨는 급성 백혈병을 앓고 있었다. 한국에서 3년간 일용직과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 오던 B씨는 몽골에 세 아이와 모친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본부는 뇌출혈로 수 차례 수술을 받은 A씨에게 300만 원을, B씨에게는 의료비 2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선정된 대상 가운데에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공분을 샀던 일명 ‘영종 스파링 학교폭력 사건’의 피해자인 C군도 포함됐다.

본부는 C군의 병간호로 어려움을 겪는 긴급생계비와 학교폭력에 따른 심리치료비로 총 5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일 인천소방본부장은 "지난 시간동안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119원의 기적’프로젝트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며 "소중하게 모인 성금이 적재적소에 올바르게 쓰일 수 있도록 심리치료와 같은 다양한 분야를 발굴해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119원의 기적’ 프로젝트는 지난 2019년 8월부터 시작됐다. 소방의 상징이자 긴급 신고전화번호인 119 숫자를 본따 하루에 119원씩 기부해 한순간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돕는 인천지역만의 특별한 모금사업이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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