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자 경영안정자금 지원 현장 접수가 시작된 25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신용보증재단에서 소상공인들이 상담 예약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무이자 경영안정자금 지원 현장 접수가 시작된 25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신용보증재단에서 소상공인들이 상담 예약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25일 오전 5시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지역 소상공인의 모습에는 절실함이 묻어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역경제와 이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고스란히 보여 주고 있다.

인천시가 소상공인을 위해 이날부터 시작한 2천300억 원 규모의 무이자 경영안정자금 지원 현장 얘기다.

인천신용보증재단이 시작한 해당 자금은 올해 인천 최초로 시행되는 소상공인 지원정책이다. 지역 내 모든 소상공인은 신용등급, 사업 규모에 관계없이 최대 2천만 원까지 지원되며 시가 1년간 대출이자 전액을 부담하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지역 소상공인들은 인천신보 각 지점에 대거 몰렸다. 시간당 12명씩 진행된 상담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1천20건과 2천70건의 예약 상담이 들어온 상태다.

첫날부터 대거 몰리면서 시와 인천신보는 긴급회의를 통해 1일 차 지원 규모를 320억 원에서 1천억 원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인천신보 남동지점을 찾은 소상공인 A(47)씨는 "점심시간 이후 들렀는데 이미 현장 상담은 마감돼 예약해 놓고 왔다"며 "하루하루가 어려운 시기에 자금 지원은 고맙지만 지원금액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반면 영업이 시작된 오전 9시부터 신청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는 한동안 볼 수가 없었다. 매일 400명 가까이 감염자가 발생하는 수도권 내 코로나19 전파를 고려하면 행정당국의 방역 대응 처리는 아쉬운 대목이다. 자칫 생계를 위해 나선 소상공인들이 되레 집단감염 사태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인천신보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이렇게 한꺼번에 몰릴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면서도 "직원들이 발 빠르게 대응해 오전 10시 30분 이후부터는 안정을 찾았다"고 진땀을 흘렸다.

한편, 자금 지원 받기를 희망하는 소상공인은 사업장 인근 인천신보 지점을 방문하면 신청 접수가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인천신보(☎1577-3790)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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