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기존 스텐트 시술의 단점과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바꾼 이중층 스텐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6일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에 따르면 권창일(소화기내과·사진)교수와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손준식 박사, ㈜엠아이텍 김규석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완전 분해되는 이중층 생분해성 소화기계 스텐트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기존 소화기계 스텐트들이 갖는 문제점과 생분해성 스텐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스텐트에 사용되는 섬유의 생분해 기간을 달리하는 이중층 기술(sheath-core 형태)을 개발했다. 바깥층은 생분해 기간은 짧지만 스텐트 복원력에 유리한 물질을 적용하고, 중심부는 생분해 기간이 오래 유지되도록 스텐트의 팽창 유지력에 유리한 물질을 삽입했다.

이를 통해 필라멘트(메디컬용 섬유)가 부러지는 현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생분해 과정에서 부러져도 필라멘트 조각이 얇은 중심부 구조에만 존재해 즉시 체외로 배출되거나 생분해돼 합병증 발생 없이 사라지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권창일 교수는 "새롭게 개발된 스텐트를 통해 환자들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한국 의료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 최고 내시경 저널인 ‘다이제스티브 엔도스코피’에 발표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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