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경기도민의 68%는 백신 효능을 지켜보고 접종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도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여론조사 결과,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도민 신뢰도는 59%로 나타났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39%였다.

코로나19 백신 도입이 이뤄지는 것을 감안해 접종을 맞는 시기에 대해서는 ‘접종 가능하다면 하루라도 빨리 받을 것’이 26%를 기록했다. 반면 ‘부작용 등 백신 효능을 지켜보고 받을 것’이라고 답한 비중이 6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접종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는 6%로 집계됐다.

특히 ‘하루라도 빨리 받을 것’이라는 응답은 60대, 70대 고령층에서 각각 43%, 51%로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 보유자에게서 40%로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백신 접종을 지켜보거나 받을 생각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이 걱정돼서’가 6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밖에 ‘제조회사를 신뢰할 수 없어서’ 11%, ‘고령자·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을 배려해야 할 것 같아서’ 11% 등으로 응답이 이뤄졌다.

이와 관련, 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참여할 의료기관 모집을 위해 경기도 지역협의체를 구성하고 42개 이상의 접종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지역협의체는 경기도의사회, 간호사회, 병원회, 감염내과 전문가 등 총 9명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에서 본인·가족이 코로나19 ‘감염가능성 있다’는 응답은 62%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5월 47%에 비해 15%p나 높아진 수치로, 3차 대유행으로 인해 경각심이 올라간 것으로 분석됐다.

도가 선제적으로 실시했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행정명령에 대해서는 ‘잘한 조치다’라는 응답이 83%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도가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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