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주안초등학교로 자녀를 보내는 주안4동 학부모들 사이에서 통학버스 운행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개발사업이 장기화되면서 기초단체가 통학버스 예산을 지원하는 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다.

26일 미추홀구와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양 기관은 주안2·4동 재정비촉진지구 내 미추5-1구역에 인천주안초교를 이전 배치하는 대신 (가칭)주안2초가 신설될 때까지 구가 통학버스 운영예산을 지원하기로 2015년 협약했다. 협약에 따라 구는 2018년 2억 원을 시작으로 올해 1억6천만 원까지 4년간 시교육청에 예산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도시개발·재개발구역 15곳 중 9곳이 해제되는 등 양 기관이 협약할 당시와 개발 여건이 많이 바뀌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학교가 들어설 예정이었던 미추8구역도 2022년에는 사업 완료가 될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일정이 지연되면서 신설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이 때문에 구는 협약대로 ‘주안2초가 신설될 때까지’ 예산을 지원하는 것에 부담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시교육청과도 통학버스 운영 지원기간에 대한 실무선의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학부모들은 처음 협약대로 학교 신설 전까지 통학버스 운영방침을 명확히 해 줄 것을 구와 교육청에 요구하고 있다. 도보로 통학하기에는 길이 좁고 위험한데다 학교 인근에 공사장이 있어 통학버스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학부모 신모(35)씨는 "최근 구청에 전화해 통학버스 운영이 지속되느냐 물었는데 확답을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아이가 걸어다니기엔 길이 좁고 위험한데 직장을 다녀야 하니 매번 데려다 줄 수도 없어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미추8구역 개발이 지연되다 보니 통학버스에 대해 교육청과 다시 협의 중"이라며 "예산 문제가 있지만 기본 방침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통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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