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꿈을 희망하며 무대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1년 시즌제의 문구 ‘SPERO, SPERA(나 희망하니, 그대 희망하라)’처럼 희망을 품고 한 해를 시작하고 싶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예술계는 멈췄지만 다시 경기도민들과 마주할 시간을 기다리며 경기아트센터는 새해를 맞아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경기아트센터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약 없는 기다림의 한 해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과 기획자들을 돕기 위해 ‘경기 방방콕콕 예술방송국’을 기획, 무관중 생방송이라는 비대면 콘텐츠를 구축했다.

이우종 사장은 "어둡고 긴 터널을 걷는 것 같았던 지난해, 누구도 예기치 못했던 순간들이 물밀 듯 밀려왔고, 그때마다 기지로 위기를 헤쳐 왔다"며 "도전의 연속인 한 해였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실망도 하고 좌절도 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는 것, 지난 한 해는 각자의 열정과 경쟁력을 재정비한 해로 정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예술방송국을 통해 공연계술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사장은 "공연하는 사람들이 무대를 잃는다는 것은 예술인들이나 기획자들에게 큰 좌절을 안길 수밖에 없다. 무대를 열어 주고 영상을 제작해 온라인 플랫폼에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게 예술방송국이다"라며 "반응이 좋아 긴급히 준비한 시즌1에 이어 시즌3까지 총 4천245명의 예술인과 공연스태프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제작된 750편도 큰 호응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많은 예술인들이 이 프로젝트로 힘을 얻었고 예술활동을 이어갔다. 예술방송국 같은 지원 프로젝트를 선도적으로 했다는 데 안주하지 않고 완성도를 높여 평가받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기아트센터는 멈춰 버린 공연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우수공연지원사업, 영상제작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연임이 확정되면서 부임 3년 차에 접어든 이우종 사장은 ‘초심’을 강조했다. 당나라 시인 장적의 시 ‘추사’의 한 구절 ‘행인임발우개봉(行人臨發又開封)’을 인용해 연임의 각오를 전했다. 

이 사장은 "편지를 보내려다가 행여 할 말을 다 못하고 보낸 듯해 봉투를 다시 뜯어본다는 뜻인데, 편지를 부치기 전 빠진 것이 있는지 점검한다는 구절이다. 경기아트센터 역시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점검할 계획이다"라며 "연임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기관으로서의 소명을 이어서 전개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시즌제를 도입한 경기아트센터는 올해 두 번째 시즌을 전개할 예정이다. 올해는 경기아트센터 개관 3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하다.

이 사장은 "시즌제를 비롯해 예술단원들이 중심이 된 공연들을 만나 볼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무대 자체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공연에 대한 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소규모 인원으로 관객을 꾸준히 만날 계획이다"라며 "경기아트센터의 창작진에는 예술감독 외에도 부지휘자, 상임안무, 상임연 등 각 예술단의 작품성과 예술성의 완성도를 돕는 직책단원들이 있다. 이분들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소규모 작품들을 시즌 중 틈틈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경기아트센터가 30주년을 맞은 해인 만큼 이와 관련해 대규모 기념공연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사장은 "지난 한 해는 도민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였을 것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건강을 잘 유지하길 바란다. 경기아트센터도 코로나가 극복돼 거리낌 없이 만날 수 있게 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날만을 기다리며 경기아트센터 역시 최선을 다해 공연들을 준비하고 도민과 함께 비상을 꿈꾸겠다"며 도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임하연 기자 l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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