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7일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조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향해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면 더더욱 겸손해야 할 것이 아닌가"라며 "선거공보물에 허위학력을 적은 혐의, 선거운동원 자격 없는 주민자치위원의 지지 발언을 게재한 혐의에도 무탈한 것만 해도 겸손해야 마땅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박주민·이재정·김남국 민주당 의원 등은 이날 오후 자신들을 포함 총 41명의 민주당 의원 성명서를 들고 조 의원의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정치적 공방이 오고 가는 국회에서 나올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듣도 보도 못한 저질스러운 망언"이라며 "국회의원으로서 동료 여성 의원의 인격을 짓밟고 명백한 성희롱을 자행하는 모습에 참담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국회의원으로서 자질이 심히 의문스러운 바, 스스로 의원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며 "조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27일 오후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인신공격, 막말을 한 사람은 고민정"이라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한 인신공격, 막말을 사과하라"고 맞받았다.

조 의원은 "인신공격과 막말은 더불어민주당의 전매특허"라며 "달을 가리켰더니 손가락을 비난하는 형국이다"라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