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문재인 정부의 경제 및 부동산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 집권 4년 세상은 달라졌다"며 "민생경제는 부동산 대란, 청년실업 확대, 자영업 폐업 급증, 양극화 심화 등으로 온전한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정부는 부동산 대책을 스물네 번이나 내놨다. 그러나 한 번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근간이 무너지고 대혼란이 초래됐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관련 손실보상에 대해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에 대한 신속한 손실보전을 촉구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라 피해가 급증하면서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며 "대통령이 책임지고 결단하셔서 서민들의 생계와 생존을 위해 과감한 손실보전에 나서주길 강력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앞장서서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을 적극적으로 껴안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은 약자 구제와 리스크 관리를 통해 공공의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소상공인, 자영업자, 일용직 근로자 등 저소득 취약계층의 아픔을 더 깊게 들여다보고, 복잡하게 분산돼 있는 복지제도을 통합하고 ICT를 활용해 비용을 줄이고 국민 혜택은 늘리는 ‘복지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내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선 여전히 거리를 뒀다. 그는 "윤 총장의 지지도 등락에는 별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이 대권후보가 되느냐 마느냐, 여당 후보냐, 야당 후보냐 하는 것은 나중에 지켜볼 일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안 대표가 야권 단일화를 위해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에 대해 "상상도 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를 향해 "너무나 서울시장 후보가 된다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이 몸이 달아 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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