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고 프로스포츠 구단들이 인천시에 지자체의 현실적 지원과 지역사회의 정책적 소통을 호소했다.

인천시의회 자치분권특별위원회는 27일 인천 연고 프로스포츠 구단 6개 팀 사무국 담당자와 인천시 체육진흥과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상호 협력 방안과 체계적인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참석한 구단은 인천 유나이티드(축구)·SK 와이번스(야구)·전자랜드 엘리펀츠(남자농구)·신한은행 에스버드(여자농구)·대한항공 점보스(남자배구)이며,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여자배구)는 경기 준비 일정으로 불참했다.

인천은 전국 시도 중 경기도와 함께 축구·야구·농구·배구 등 6개의 모든 프로스포츠 구단이 연고지를 두고 있으며, 2014년 아시안게임 등으로 인해 축구·야구 전용구장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천을 연고로 한 프로스포츠 구단의 홈경기 관람객을 집계하면 약 143만 명으로 이는 인천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연 1회 이상 경기장을 방문해 프로스포츠를 관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로스포츠가 지역 친화적 스포츠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만성 적자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단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경기가 지속되자 어려움을 호소하고 시에 지원을 요구했다.

시가 6개 구단에 지원하는 예산은 인천 유나이티드 1천만 원, SK 와이번스 900만 원, 전자랜드 엘리펀츠 1천만 원, 신한은행 에스버드 800만 원, 대한항공 점보스 800만 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800만 원 등 총 5천300만 원으로, 구단들은 대부분 홈경기 현수막 제작 비용에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원금 본연의 목적인 시민들의 관람환경 개선 등 서비스 향상에는 미흡한 수준이다.

회의에 참석한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관중 수 70% 감소 등 마케팅 수입이 크게 떨어져 구단의 경제적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일부 지자체가 최대 2억 원의 마케팅 비용을 구단에 지원하는 것에 비하면 인천시의 지원 규모는 미미하다"고 호소했다.

다른 종목 구단 관계자도 "시에서는 경기장 대관료, 사무실 임차료 등의 인하에 전혀 관심이 없을 뿐더러 경기일정을 알리는 현수막까지 철거해 갔다"며 "금전적 지원보다 구단이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도록 환경적인 지원이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6개 프로스포츠 구단과 앞으로 사회공헌적인 부분 등 각종 사업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시 스포츠산업 정책 연구 등을 통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찾겠다"고 답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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