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에 전주원(49)아산 우리은행 코치가 선임됐다. 여성이 여자농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사례는 2006년 존스컵과 2009년 동아시아경기대회 정미라, 2005년 동아시아경기대회 박찬숙 씨 등이 있었으나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에서는 전주원 감독이 최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27일 진행된 2020년 결산이사회에서 도쿄 올림픽 여자대표팀을 진두지휘할 투톱으로 전주원 감독, 이미선(42·용인 삼성생명 코치)코치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레전드인 전주원 감독과 이미선 코치의 선임으로 한국 농구는 역사상 첫 여성 사령탑 탄생을 알렸다"고 밝혔다.

전주원 감독은 올림픽 단체 구기종목 사상 첫 한국인 여성 사령탑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지금까지 동·하계 올림픽 단체 구기종목 한국 대표팀에 여성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사례는 없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에 세러 머리 감독은 캐나다인이었다. 농구, 아이스하키, 축구, 배구, 핸드볼, 필드하키, 수구, 럭비, 소프트볼 등 올림픽 단체 구기종목에서 한국인 여성이 감독을 맡은 것은 전 감독이 처음이다.

한국 여자농구는 지난해 2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을 통과해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에 성공했다.

이날 대한축구협회(KFA)에서도 이정표가 될 만한 임명이 있었다. 주인공은 홍은아(41)이화여대 교수로 KFA 첫 여자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KFA는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의원총회를 열고 홍 교수를 포함한 부회장단 등 22명의 임원과 2명의 감사를 선임했다. 정몽규 회장이 제54대 KFA 회장으로 취임하며 3번째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그를 보좌할 6명의 부회장이 결정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자 국제심판으로 활동했던 홍 교수는 여자축구와 심판 관련 행정을 책임질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여성이 KFA 부회장직에 오른 건 처음이다.

은퇴 후 유튜버로 활동해 대중적 인기가 높은 김병지(51)김병지스포츠문화진흥원 이사장도 부회장직에 올라 생활축구 활성화, 축구 저변 확대 등 업무를 맡는다. 이 밖에 김대은(56)전북축구협회장, 이용수(62)세종대 교수가 부회장에 새로 선임됐다. 조현재(61)부회장, 최영일(55)부회장은 연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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