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강탈해 간 ‘이천오층석탑’의 환수를 위해 이천시와 이천시의회가 국외 소재 문화재 실태조사단 구성을 추진한다.

14일 이천시의회에 따르면 국외 소재 문화재의 현황, 보존·관리 실태, 반출 경위, 관련 자료 등에 대해 이천시장이 조사·연구하는 내용을 명시한 ‘이천시 국외 소재 문화재 보호 및 환수활동 등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전체 9명의 시의원 가운데 7명이 참여해 발의한 조례안은 문화재위원, 향토사학자 등 15명 내외의 단원으로 ‘이천시 국외 소재 문화재 실태조사단’을 꾸려 보호 및 환수와 관련된 활동을 하도록 했다. 환수된 문화재의 효율적 보호를 위해 이천시에 문화재 수장시설 또는 전시시설 등의 공간을 확보하고 문화재로 지정받거나 향토유물유적으로 지정·관리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천오층석탑은 이천향교 인근에 있었으나 문화재 수집광이자 일본의 실업가인 오쿠라 기하지로의 수중에 들어가 1918년 인천세관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됐으며 현재 도쿄시내 오쿠라호텔 뒤뜰에 서 있다.

이천오층석탑은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높이 6.48m의 방형 석탑으로 균형미가 뛰어난 이천지역의 대표적 석조문화재이다. 2008년 시민들로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를 구성, 석탑 반환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특히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의 영구 임대 제안에 오쿠라문화재단은 같은 수준(보물급 이상)의 문화재와 맞교환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천시민들은 1억5천100만 원을 모금해 지난해 10월 16일 시청 옆 이천아트홀 잔디광장에 이천오층석탑의 귀향을 기원하는 ‘환수염원탑’을 세우기도 했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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