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변이 바이러스 맞춤형 칵테일 항체 치료제 개발을 통해 ‘코로나19 항체 플랫폼’을 만든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성분명:레그단비맙, 개발명:CT-P59)의 변이 바이러스 중화 능력 시험 결과를 확인하고, 향후 발생할 변이 바이러스에 종합적으로 대응할 ‘변이 맞춤형 칵테일 치료제’ 개발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최근 영국 변이주를 비롯해 남아공 변이주를 항체와 혼합해 숙주세포에 감염시킨 후 항체가 바이러스를 저해하는 정도를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렉키로나의 중화 능력 시험을 진행했다.

이번 시험 결과 렉키로나는 영국 변이주에서 이전 변이와 마찬가지로 강한 중화 능력을 보였으나 남아공 변이주에서는 중화 능력이 감소됐음을 확인했다.

질병청은 지난해 렉키로나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6개 유전형(S·L·V·G·GH·GR) 전체에 대해 중화 능력이 있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 개발 초기부터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우점종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한 렉키로나 개발과 동시에 총 38개 중화항체로 구성된 잠재적 칵테일 후보항체 풀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 중 32번 후보항체는 이번 질병청 시험에서 영국 및 남아공 변이주 모두에 중화 능력을 보였으며, 렉키로나와 조합한 칵테일 요법 테스트에서도 중화 능력이 확인돼 변이 맞춤형 칵테일 치료제 개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를 주력 공급하는 동시에 향후 6개월 내 임상 완료를 목표로 32번 후보항체를 활용한 신규 변이 맞춤형 칵테일 치료제 개발도 이미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개발 및 임상 과정을 최대한 서둘러 남아공 변이가 계속 확산해 새로운 우점종 바이러스로 자리잡기 전 개발을 끝내겠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다.

특히 PCR 진단키트 기술이 변이 바이러스까지 진단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른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 추가 변이 발생 시 자체 플랫폼에서 적합한 항체를 선별해 신속 대응할 계획이다.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장은 "렉키로나가 현재 코로나19 우점종 바이러스는 물론 변이 바이러스 중 국내 및 해외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영국 변이에 강력한 중화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렉키로나에 추가해 각종 변이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는 변이 대응 맞춤형 칵테일 항체 치료제 개발도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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