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영문 나사렛국제병원 정형외과 과장
기영문 나사렛국제병원 정형외과 과장

연령이 높아질수록 신체 전반에서 운동신경은 무뎌지고 모든 근육 및 관절의 유연성은 떨어진다. 때문에 젊은 사람에 비해 보행 시 몸의 균형을 잃고 쉽게 낙상할 수 있다. 여기에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골다공증까지 갖고 있다면 작은 사고도 치명적인 부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

# 골밀도가 낮아지는 골다공증, 골절 후 합병증도

국내에서는 50세 5명 중 1명은 골다공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빈도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7년 90만6천631명에서 2019년 107만9천548명으로 증가했다.

건강한 뼈는 콜라겐, 칼슘, 인 등의 구성물질이 꼼꼼하게 채워져 있는데, 골다공증의 경우 여러 가지 이유로 이러한 물질들이 점차 빠지면서 골밀도가 낮아지는 것을 말한다.

골밀도가 낮아진 뼈는 그 자체만으로는 거의 증상이 없지만, 속이 비어 있는 달걀껍질처럼 돼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다. 특히 증상이 심해져 중증 골다공증에 이르면 쉽게 골절되는 것은 물론 골절 부위의 유합이 잘 이뤄지지 않으며, 골절 부위가 쉽게 어긋나서 변형이 진행하고 여러 가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 손목 골절, 놓친다면 영구적인 합병증 남길 수도

넘어질 때 손을 짚게 되고 이때 순간적으로 체중의 4배 이상의 힘이 손목에 가중되면서 손목 골절(요골 및 척골 원위부 골절)이 발생하게 된다. 손목 골절이 생기면 수상 부위의 통증, 붓는 증상 및 움직임 제한 등이 뒤따른다. 골절을 의심하지 못하고 단순 염좌나 타박상 정도로 간과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손목관절의 변형, 외상 후 관절염 및 관절 강직 등 영구적인 합병증이 남을 수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골절 부위의 어긋난 정도가 미약하다면 단순 깁스 치료가 가능하지만 손목관절 골절 부위의 어긋난 정도가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조기에 일상으로의 복귀도 가능하다.

# 장기간 침상 안정이 합병증까지… 조기 보행이 필요

엉덩이관절에 골절(흔히 대퇴골 근위부)이 발생하게 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환자 스스로 거동이 불가능한 움직임의 제한이 생긴다. 환자 스스로 다시 보행을 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수술적 치료(금속 내고정술 또는 인공관절 치환술)가 필요하다.

엉덩이관절 골절은 대부분 고령의 환자에서 발생하며, 장기간의 침상 안정으로 인한 폐렴, 심부정맥혈전증, 심근경색 등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 가능하다면 빠른 시일 내 수술적 치료를 통한 조기 보행이 필요하다.

# 골절과 골다공증 치료 병행해야

낙상 후 발생하는 손목 골절과 엉덩이관절 골절 환자들은 골다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그러므로 골절에 대한 정확한 치료와 더불어 골다공증 치료 또한 병행해 골절 부위 유합의 촉진과 함께 추후 발생할 수 있는 골절에 대한 예방이 필요하다.

낙상 후 관절의 통증과 함께 관절의 움직임 제한이 발생한다면 즉각 병원을 방문해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나사렛국제병원 정형외과 기영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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