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장안구 일월저수지 일대에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지 않아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원시 장안구 일월저수지 일대에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지 않아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지난해 7월 군포시 갈치저수지에서 A씨가 무선장난감 보트를 조작하던 중 물에 잠긴 보트를 꺼내기 위해 저수지로 뛰어들었다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된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같은 해 6월에도 수원시 일월저수지에서 술에 취한 B씨가 산책로를 걷던 중 발을 헛디뎌 물속에 빠졌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에 구조됐다.

1일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와 수원소방서 등에 따르면 도내 111개 저수지와 호수 등지에서는 2019년 12건과 지난해 19건 등 매년 수상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저수지와 호수 일대에 안전펜스가 설치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수원 일월저수지를 둘러싸고 조성된 산책길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안전펜스가 설치되지 않은 물가로 내려갔다가 물에 빠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시민은 저수지까지 내려가 검은색의 무선장난감 보트를 조작해 저수지 일대에 부착된 ‘안전 및 익수사고 예방을 위하여 출입을 금함’ 현수막이 무색한 상황이었다.

용인 낙생저수지도 곳곳에 저수지 출입을 제한하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음에도 안전펜스가 설치되지 않은 틈을 타 2명의 시민이 물가에 각종 장비를 펼쳐 놓은 채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지 않은 군포 갈치저수지는 산책로의 경사가 약 50도에 달해 자칫 발을 헛디딜 경우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박모(40·수원시 장안구)씨는 "저수지 산책로에서 발이 미끄러져 물에 빠지는 사람을 종종 봤다"며 "안전펜스가 있으면 접근이 어려워 인명사고가 줄어들 수 있는 만큼 즉각 산책로 주변에 안전펜스를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안전펜스를 설치하더라도 모든 사람의 접근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관리 중인 저수지 등지에 안전펜스 설치 계획이 없다"며 "다만,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현수막 등을 통한 홍보를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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