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지난달 오픈한 관광특화 빅데이터 플랫폼인 ‘한국관광 데이터랩’을 통해 조사한 결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전국 지역 방문자 수는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하지만 숨겨진 관광지나 비대면 자연관광지, 캠핑장, 공원 등은 오히려 방문자 수가 늘어 자연친화적 나들이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릇파릇한 싹이 움트기 시작하는 봄철이 왔다. 심신을 치유하고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한 나들이객들의 산림 휴양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완연한 봄 날씨에 방문하면 좋을 법한 경기도내 산림휴양시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물향기수목원 모습.
물향기수목원 모습.

 # 경기도내 산림휴양시설 200개소

지난해 12월 말 기준 경기도내 산림휴양시설은 총 200개소로 집계됐다. 이들 시설은 국비와 도비, 시·군비를 합쳐 2억 원에서 350억 원까지의 예산이 각각 투입돼 조성됐다. 

자연휴양림 18곳을 비롯해 삼림욕장 41곳, 수목원 20곳, 치유의 숲 5곳, 숲속야영장 1곳, 유아숲체험원 92곳, 산림교육센터 3곳, 산림생태문화 체험단지 1곳, 목재문화 체험장 2곳, 나눔목공소 16곳, 수목장 1곳 등이 도내 곳곳에 분포한다. 

수목원의 경우 국립수목원을 비롯해 공립은 물향기, 바다향기, 황학산, 우리꽃, 무릉도원, 물맑음, 서울대공원 등이, 사립은 아침고요, 평강, 한택, 곤지암, 들꽃, 용도, 양주자생, 산들소리, 덕평공룡, 상림 등이 있다.

자연휴양림은 국립은 유명산, 중미산, 산음, 운악산, 아세안 등이 있고 공립은 강씨봉, 축령산 등이, 시·군립은 칼봉산, 용문산, 천보산, 용인, 바라산, 고대산, 서운산, 동두천 등이 있다. 사립은 청평, 양평, 국망봉 등이 위치해 있다. 

삼림욕장은 과천, 광명, 군포, 김포, 동두천, 부천, 성남, 수원, 시흥, 안산, 안성, 안양, 양평, 여주, 오산, 용인, 의왕, 이천, 파주, 평택, 화성 등에 공립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 무료 이용 가능한 공립 수목원 

물향기수목원은 오산시 수청동 일대 34만㎡ 면적에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2006년 5월 개원했다. 모두 19개 주제정원으로 구성돼 주로 물과 관련된 습지생태원, 수생식물원, 호습성식물원과 한국의 소나무원, 단풍나무원, 유실수원, 중부지역자생원 등이 있다. 보유 식물은 가시연꽃·미선나무 등 총 1천920여 종이다. 

바다향기수목원은 식물 유전자원 보존과 서해안의 훌륭한 산림휴양 공간 마련을 위해 안산 대부도 99만1천여㎡ 면적에 조성, 2019년 5월 개원했다. 국내 중부 도서 해안 식물을 중심으로 1천여 종류 30여만 그루의 식물들이 있다. 수려한 서해안 경관을 전망할 수 있는 상상전망대를 비롯해 바다너울원, 암석원, 장미원 등 특색 있는 주제정원이 있다. 

황학산수목원은 자연과 사람들의 교감을 목표로 2018년 12월 여주시 매룡동 일대 27만2천여㎡ 면적에 조성됐다. 습지원, 석정원, 산열매원, 미니가든, 항아리정원 등 식물의 생태와 기능에 따라 특색화한 14개의 테마정원으로 구성돼 있고 보유 식물은 2천94종류에 달한다. 특히 연구생산시설과 수집전시시설, 산림체험시설 등도 들어서 있다. 

우리꽃식물원은 2010년 5월 화성시 팔탄면 일대 2만8천여㎡ 면적에 1천100여 종의 식물과 한국 금수강산을 표현한 한옥 형태의 사계절관, 식물이용원, 생태연못, 은행나무 산책로 등으로 조성됐다. 무릉도원수목원은 2012년 부천시 춘의동 23만7천여㎡ 면적에 부천식물원, 자연생태박물관 등과 통합 운영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농경유물전시관과 유아숲체험시설까지 들어서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안산 대부도 바다향기수목원
안산 대부도 바다향기수목원

남양주시 수동면 일대에 조성된 물맑음수목원은 자연친화적인 숲은 물론 산림치유, 유아숲, 목공예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1985년 개원해 서울시가 운영 중 서울대공원 수목원은 과천시 막계동에 위치해 있다. 식물원 전시온실에는 기묘한 형태와 다양한 꽃을 피우는 선인장부터 각국의 관엽식물, 야외식물원에는 아름다운 수국과 각양각색의 초화, 장미원에는 각국의 아름다운 장미 등 총 1천262종의 다양한 식물이 식재돼 있다. 

각 식물원의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봄·가을(3~5월, 9~10월)은 오후 6시, 여름(6~8월)은 오후 7시, 겨울(11월~이듬해 2월)은 오후 5시까지다. 입장 마감 시간은 관람 종료 시간 1시간 전이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과 추석은 휴무다. 

# 각양각색 특징 사립 수목원 

가평군 상면에 위치한 아침고요수목원은 1996년 33만㎡ 면적으로 개원했다. 고향집, 야생화, 아침광장, 하경 등 22가지 주제정원과 5천여 종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 여기에 산수경온실, 초화온실, 알파인온실 총 3곳의 실내 전시시설과 축제, 야생화·수국·국화 전시회 등의 전시 행사도 펼쳐진다. 

포천시 영북면에 위치한 평강랜드는 1997년 식물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래 현재 66만1천여㎡ 면적에 13개 테마정원, 국내 최초 암석원을 보유한 평강식물원과 북유럽풍 아이들 놀이터 어드벤처 파크, 20개 이상의 객실을 보유한 이노수피아 리조트, 전시 및 교육의 평강뮤지엄 등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덴마크 유명 업사이클링 작가인 ‘토마스 담보’가 방문해 자연환경을 지키는 다섯 거인을 폐목재를 재활용해 제작, 이목을 끌고 있다.

가평 잣향기푸른숲
가평 잣향기푸른숲

양평군 양평읍에 위치한 들꽃수목원은 남한강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야생화 단지와 허브정원, 자연생태박물관, 식물원, 연꽃연못, 들꽃수목원 등이 조성돼 있다. 무엇보다 200여 종에 달하는 토종 야생화와 지중해 향기 가득한 허브 50여 종이 어우러져 있다.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 위치한 한택수목원은 1981년 식물원으로 시작해 2002년 수목원으로 등록됐다. 66만1천여㎡ 면적에 1만여 종의 식물과 36개의 주제정원을 갖췄다. 여기에 희귀멸종위기 식물의 대량 번식 및 자생지 복원, 신품종 개발, 우리꽃 화단 조성 등 비영리법인 수목원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덕평공룡수목원은 25만㎡ 면적에 삼림욕장과 공룡 테마 조형물, 3천여 종의 식물을 볼 수 있다. 또 온실에 식재된 다육식물과 선인장 1천여 종, 커피나무를 비롯해 바나나·파파야 등 열대식물 100여 종도 볼거리다. 

입장료 및 운영시간 등은 각 수목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심신 안정에 특효인 숲내음 가득한 치유의 숲

수령(樹齡) 80년 이상의 잣나무가 우거진 잣향기푸른숲은 가평군 상면 축령산과 서리산 자락 해발 450~600m에 위치하고 있다. 숲 체험과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복합적으로 즐길 수 있다. 도내 산림휴양지 중 피톤치드 연평균 농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유명하다. 피톤치드는 나무에서 방산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로 주위의 미생물을 사멸시키는 작용을 한다. 때문에 숲의 기운을 받는 삼림욕의 효용 근원으로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가평 강씨봉자연휴양림 숙박시설
가평 강씨봉자연휴양림 숙박시설

포천시 신북면에 위치한 하늘아래치유의숲도 수령 50년 이상의 잣나무를 활용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우수하다. 직무 스트레스와 성인병 예방, 숲 태교 및 유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이 인기다. 양평군 용문산에 있는 치유의 숲(쉬자파크)도 숲길 걷기, 힐링숲, 산림 명상, 숲 속 낮잠, 삼림욕 체조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으로 남녀노소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이성규 경기도 산림과장은 "코로나19 전국적 유행 최고 단계인 3단계를 제외한 나머지 방역지침 하에서는 인원을 제한해 산림휴양시설이 운영된다"며 "도민들이 봄철 도내 산림휴양시설을 찾아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지친 심신을 달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상현 기자 ks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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