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SSG 창단식에서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앞줄 왼쪽 검은 양복에서 오른쪽으로)  김원형 감독, 민경삼 SSG 랜더스 대표이사를 비롯한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 3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SSG 창단식에서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앞줄 왼쪽 검은 양복에서 오른쪽으로) 김원형 감독, 민경삼 SSG 랜더스 대표이사를 비롯한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이 연고지인 인천이 아닌 서울에서 창단식을 연 SSG 랜더스 야구단<본보 3월 31일자 19면 보도>에 사과를 요구했다.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인천평화복지연대, 인천경실련은 31일 성명서를 통해 "인천을 연고로 하는 야구단이 인천이 아닌 다른 도시에 원정을 가서 창단식을 열어 시민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냈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는 "인천을 기반으로 이제 첫발을 떼는 야구단이 보인 이 행태에 인천시민들은 당혹감과 실망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며 "인천에 쓱(SSG) 착륙(landing)하겠다던 구단이 인천과 인천시민들을 우습게 보고 있는 게 아니고서야 그 시작을 다른 지역에서 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인천시민들이 SK 와이번스를 새로 인수하고 인천에 뿌리를 내리기로 한 SSG 랜더스에 많은 기대를 했으나 창단식을 서울에서 열어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일 경기 일정 및 이동의 애로사항 등 구단의 일부 해명에 대해 "인천과 서울이 그렇게 먼 거리도 아니고, 창단식 시간이 오후 6시였던 만큼 마음만 있다면 인천에서 여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며 "만일 호남이나 영남의 도시를 연고로 했다면 다른 곳에서 창단식을 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라도 창단식 사태에 대해 인천시민과 야구 팬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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