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 한 가정집에서 가정폭력으로 체포된 남성이 검거 직후 숨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1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5시 10분께 팔달구 매탄동의 한 아파트 A씨 집에서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A씨의 아내 B씨로, B씨는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는데 도와 달라. 이웃에서 소음신고한 것처럼 해서 제발 출동해 달라"고 말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즉각 현장에 출동했을 때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집 안 집기류를 부수고 B씨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A씨는 출동한 경찰을 향해서도 "왜 경찰이 끼어 드느냐"며 항의했고, 경찰이 B씨의 요청에 따라 B씨와 자녀를 보호시설로 분리 조치하려고 하자 집 안에 있던 화분을 경찰관에게 집어 던지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그러나 A씨는 체포 직후 얼굴이 창백해지고 호흡을 하지 못하는 등 이상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고, 경찰은 119에 신고한 뒤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A씨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오전 7시께 숨졌다.

경찰은 검시 결과 A씨에게서 사망에 이를 만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는 한편, 체포 과정의 적절성 여부에 대해서도 경기남부경찰청 청문감사실에서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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