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역사를 품은 용인 기흥호수를 시민 곁에 고스란히 돌려주는 것이 공직자들의 책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전자영<사진> 용인시의원은 20일 열린 제254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우리 모두는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익적 가치가 소중한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의원은 "기흥호수는 10여 년 전만 해도 녹조에다 악취 탓에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단골 시위 장소였으나 이제는 명실상부한 ‘물 맑은 호수공원’으로 탈바꿈했다"며 "물 맑은 기흥호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공산품’이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기흥호수 둘레길을 걷다 보면 수상골프연습장 때문에 단절된 구간을 마주하게 된다"며 "2000년 5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수상골프연습장의 ‘수상한’ 영업 과정은 언론을 통해 수차례 보도됐지만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는 임대차계약을 갱신하는 방식으로 20년 넘게 영업을 보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2009년 건축법 위반으로 용인시가 사업자에게 원상 복구 명령을 내렸고, 이후 불법 건축물이 추가로 적발돼 이행강제금 부과를 예고했으나 방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화재가 두 차례나 발생했다"며 "불법 건축물은 불에 타 버렸고, 어찌된 일인지 지금까지 대표자만 몇 차례 바뀌었을 뿐 골프연습장 운영에는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전 의원은 "기흥호수 수상골프장 임대차계약 종료 시점은 오는 7월 31일"이라며 "이 와중에 계약 갱신을 요구하는 정치권의 압박이 만만찮다는 얘기가 은연중에 퍼지고 있다"고 정치권 개입설을 언급했다.

그는 "용인시장은 사익을 대변하는 정치권이 어디인지, 누구인지 파악하셔서 빈틈없이 대처하라"며 "‘농업용 목적 외 사업’이라는 조항을 들어 관행적으로 수익만 챙기는 한국농어촌공사의 시대착오적 발상을 막을 방법을 더 치열하게 찾아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전 의원은 21일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 앞에서 수상골프연습장 계약 연장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