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송 소설가
신미송 소설가

"지구는 푸른빛이었다." 세계 최초의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한 말이다. 우주에서 바라본 푸른빛으로 빛나는 지구는 그지없이 아름답고 신비롭다고 했었던 1961년에서 60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금 푸른별 지구는 건강을 잃어 신음하고 있다.

지구를 사랑하자는 ‘지구의날’이 제정된 배경에는 환경오염 심각성을 깨달아서다. 1969년, 캘리포니아 해상에서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을 목격한 사람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됐다. 이듬해인 1970년 4월 22일에 위스콘신주의 게이로스 넬스 상원의원이 지구의날 지정을 발의했고 지구를 건강하게 지켜야 한다는 위기감이 생겨났다. 

올해 4월 22일이 ‘51회 지구의날’이다. 우리나라도 지구의날 앞뒤 주간을 기후변화 주간으로 정해서 적극적인 환경보호 운동으로 경각심을 심어주고 있다. 그래서 지구 온난화로 닥칠 재앙을 방지하기 위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 운동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지구의날 밤 8시에 10분간 소등하는 소등 캠페인은 대표적인 대국민 홍보 활동이다. 

지난해가 50주년 지구의날이라 지구 환경에 대한 관심 독려로 다양한 행사가 있었을 터인데 코로나로 인해 무산되고 소등행사만 환경부 주관으로 진행했다. 매년 해 왔듯이 올해도 소등행사는 진행될 것이다. 짧은 10분이지만 관공서, 기업뿐 아니라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전등 스위치를 끄는 이벤트에 아이들을 참여시키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온 지구촌이 소등하는 행사도 하고 있다. 어스 아워(Earth Hour)로 명명한 소등행사는 2007년 시드니에서 시작한 것으로 지금은 200여 나라에서 참가하고 있다. 오프라인 행사로 소등 카운트다운이 지구촌에 울려 퍼졌을 것이나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집회 없는 어스 아워 행사가 됐지만 나라마다 랜드마크 소등 이벤트가 흥미롭다. 

어스 아워 소등행사는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밤 8시 30에 시작해서 60분 동안 동안 진행한다. 소등행사는 온실가스 저감 운동 일환으로 지구 사랑과 환경에 관한 관심 유도 방법이다. 대중교통 이용하기, 전기 아껴 쓰기, 재활용으로 생산 에너지 덜 쓰기, 친환경 생태계 만들기 등 탄소 배출을 줄이는 운동이 자리 잡아 가면 피폐해진 지구환경이 회복될 것이란 희망이 커진다. 

기업 간, 지역 간, 국가 간에 거래되는 탄소배출권 거래가 앞으로는 개인 대 개인 간에도 가능하게 된다고 한다.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사고팔 수가 있다. 우리나라도 2015년부터 탄소배출권 거래를 시작했다. 주식과 선물거래를 하는 한국거래소에서 기업 간 탄소배출권 매매와 매수를 하고 있다. 

탄소배출권은 유엔 기후변화협약기구에서 발급해 주는데 국가별로 배출할 수 있는 양을 분배해 준다. 거래의 90%가 유럽에서 이뤄지고 있어서 유럽 국가와 유럽인들이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 정책에 관심이 높다. 탄소배출권은 1997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모인 각국 지도자들이 교토의정서에 합의한 것으로 40개 나라가 서명했다. 

2015년 파리협약에서는 무려 197개국이 합의를 해 지구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95.7%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기로 결정한 것에 지구촌이 분개하고 있다. 자연은 공공재라 특정인이나 특정 국가의 이권이나 편의성을 위해 파괴를 하면 안 된다.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를 희석해 순차적으로 방류하겠다지만 바다에 버려지는 방사성 물질 총량은 변함 없기에 인접국인 우리로서는 예민해진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10주년, 오염수 해양 방출 반대, 핵발전소 이제 그만! 국제서명’에 86개국 6만4천600명의 세계인이 참여한 서명을 일본 정부에 항의 전달했다. 지난 13일에는 우리나라 종교계, 사회단체, 시민단체, 환경단체 등 수많은 국민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철회하라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포장지 하나 줄이는 작은 실천부터가 지구를 애정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파괴는 순간이지만 복구와 회복은 더디고 어렵다. 지구별 여행자인 지구인들은 모든 것을 내어주는 지구와의 동행에 공정하고 착한 여행을 해야 할 것이다.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고 욕망의 분출을 조금만 자제해도 지구는 숨 쉬기가 수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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