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은 암센터가 지난 2016년 췌담도암 다학제 진료 이후 국내 최초로 최단기간 1천 례를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췌담도암은 조기 진단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수술도 어려워 환자 가운데서도 10~15%만 수술이 가능하다.

2기 이내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0~30%, 3기는 8%, 4기는 2%에 불과하다.

이렇듯 예후가 좋지 않은 췌담도암은 여러 분야의 치료법을 병행하는 다학제 진료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도 수술 가능한 병기로 전환이 가능할 뿐 아니라 완치율도 높일 수 있다.

췌담도암 다학제 진료는 소화기내과(고광현·권창일·성민제 교수), 혈액종양내과(전홍재·강버들·천재경 교수), 외과(최성훈·이승환·강인천 교수), 방사선종양학과(신현수·임정호 교수), 영상의학과(김대중 교수) 전문의로 구성된 진료팀이 한 자리에 모여 진단부터 수술, 항암 및 방사선, 면역항암, 신약 치료까지 최상의 치료법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토대로 환자 개인별 맞춤 치료로 완치 및 장기생존 사례가 늘면서 환자들의 입소문과 암환우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해 국내 최고의 암 다학제 치료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서 다학제 1천례 행사에 참석한 장인애(58·여) 씨는 "췌장암 진단을 받고 다학제 진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모든 진료과 교수님들이 환자 입장에서 치료를 고민하고, 걱정하는 모습에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

장씨는 2016년 3월 췌장 꼬리(미부)암 2기로 로봇수술을 받고, 재발 방지를 위해 6개월 간 보조 예방항암치료를 마쳤다.

5년이 지난 현재는 완치판정을 받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엄승렬(58) 씨는 "치료가 어려운 말기 암환자들이 분당차병원 다학제진료로 건강을 되찾은 사례들을 보고 최성훈 교수를 찾았다"며 "3개월 넘는 항암과 방사선 치료부터 수술까지 모든 의료진이 치료방법과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줘 희망을 갖고 치료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엄씨도 조직검사에서 암세포가 남아 있지 않은 것이 확인돼 건강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고광현(소화기내과 교수) 암 다학제 진료위원장은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들이 항암과 방사선 치료로 암 크기가 줄면서 완치를 위한 수술로 이어지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어, 다학제 진료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며 "췌담도암과 간암, 대장암 등의 질환뿐 아니라 난임과 비만, 선천성 기형 등 난치성 질환에 다학제 진료를 도입해 고난도 중증질환 치료를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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