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은 심장혈관센터 부정맥팀(순환기내과 오일영, 조영진, 이지현 교수)이 국내 최초로 심방세동 치료법인 냉각풍선절제술 500례를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냉각풍선절제술은 지난 2018년 국내에 도입된 최신 심방세동 치료법으로, 분당서울대병원에는 2019년 초에 도입됐다.

심방세동이란 부정맥의 일종으로, 심장의 보조 펌프 역할을 하는 심방 부위에 비정상적인 전기신호가 생성돼 심장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이다.

증상은 환자에 따라 두근거림, 답답함, 실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없는 환자라도 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는, 심방세동이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전체 허혈성 뇌졸중 중에 약 20~30%가 심방세동과 연관돼 있어,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심방세동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퇴행성 변화와 관련이 있어 노인에게서 주로 발병하며, 그 밖에 고혈압, 심부전 등도 위험인자다.

냉각풍선절제술은 풍선을 폐정맥에 밀착시키고, 액체질소를 이용해 풍선을 급격히 냉각시켜 폐정맥주위를 한번에 치료할 수 있어 시술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치료 효과는 기존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과 비슷한데, 초기 발작성 심방세동은 1회 시술로 약 70~80% 이상의 환자에서 치료효과를 보인다.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에 비해 혈심낭, 심낭압전과 같은 위험한 합병증이 적게 발생하는 장점이 있다.

오일영 교수는 "냉각풍선절제술에 있어 국내 최다 경험과 시술 노하우를 보유한 분당서울대병원은 마취통증의학과와의 협업을 통해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을 최소화하고, 응급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며 "난이도가 높은 시술은 다수의 부정맥 전문 의료진이 협업해 시술 성공률을 극대화하며, 가능한 방사선투시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심장내 초음파 영상을 이용한 시술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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