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옹진군 백령도 하늬해변과 진촌리 마을이 환경부 생태관광지역에 선정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백령도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된다면 인천의 첫 사례가 된다.

23일 시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달 전국에서 총 15곳의 후보지를 받아 서면평가와 현장평가를 실시해 백령도 하늬해변을 포함한 총 6곳으로 후보지를 압축했다.

이후 지난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가 생태관광지역 선정 심사위원회가 개최돼 6곳 지자체의 담당자가 PT를 진행했다. 선정위원회 심사 대상지역 6곳은 옹진군 백령도와 강원 삼척시 소한계곡, 충북 옥천군 대청호 안터지구, 충남 예산군 황새공원, 전남 곡성군 섬진강 침실습지·월봉 꼬마잠자리 습지,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 등이다. 환경부는 다음주 중 최대 3곳을 생태관광지역으로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심사에서 시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늬해변은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해양보호생물인 점박이물범의 집단 서식지로 유명하다. 또한 ‘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백령중고 생태학교 동아리,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 등이 활동하고 있어 지역주민의 협력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점박이물범 외에 천연기념물 제393호인 감람암 포획 현무암이 분포하고 있으며 지난 2019년에는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되면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 지역 전문가 양성, 지역소득사업 발굴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하늬해변과 인근 진촌리 마을을 연계해 주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관광거점 사업을 제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백령도는 점박이물범과 현무암 등 천연기념물이 많지만 지리적 특성으로 사람들의 접근이 힘들어서 생태적으로 보존이 용이해 생태관광지로서 가치가 뛰어난 점을 환경부에 적극 주장했다"며 "지역 어민들도 점박이물범 보호활동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선정위원회 관계자들이 좋은 평가를 내려줄 거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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