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도교회(왼쪽)와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사진 = 인천도시산업선교회 보존협의회 제공
화도교회(왼쪽)와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사진 = 인천도시산업선교회 보존협의회 제공

인천지역 민주화 유산인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일꾼교회)와 화도교회가 도시개발사업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시민사회단체가 보존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보존협의회를 비롯한 11개 단체·교회는 24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화수화평구역 주택개발정비사업이 2년 전부터 다시 시작되면서 인천지역의 대표적 민주화 관련 유산이 또다시 소실 위기에 있다"며 "인천도시산업선교회는 대한민국의 민주화 관련 유산이자 인천지역의 민주노조운동 관련 산업유산으로 중요한 사회문화적 가치를 가진 꼭 보존해야 할 교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0년 6월 대한민국 정부가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설립자인 조지 오글 선교사에게 한국 민주화 공헌에 감사하며 국민훈장을 수여했고, 동일방직민주노조운동을 지원했던 조화순 목사에게도 국민훈장을 수여했을 만큼 시설 보존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12년 전인 2009년 9월에도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의 존치를 당시 재개발조합에 전달했고, 2019년 12월 17일에는 시장과 동구청장, 화수화평재개발조합에 존치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보냈다. 이후에도 재개발조합에 존치를 염두에 둔 설계 변경을 요청하는 데 이어 올해 3월 18일에는 동구청에 존치 의견을 전달했다. 같은 달 29일에는 인천시청에 존치 의견을 전달한 상황이다.

동일한 재개발구역 내에 있는 114년 역사의 화도교회(일제강점기 청년운동 사회운동의 요람지)도 인천도시산업선교회와 똑같이 존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단체는 소실 위기에 처한 화도교회 역시 존치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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