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4활주로 인근에 추진 중인 항공정비단지 조감도. /사진 = 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4활주로 인근에 추진 중인 항공정비단지 조감도. /사진 = 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시가 글로벌 항공정비산업(MRO) 유치전에서 경남 사천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인천공항에 글로벌 화물항공사 정비고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서다. 해당 화물항공사의 정비고가 들어서게 되면 지난 4월 유치한 화물기 개조사 이스라엘 국영기업 ‘IAI(Israel Aerospace Industries)’와 함께 인천공항은 동북아 항공MRO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북미에 있는 A항공사는 유럽·아시아·아프리카·오스트레일리아·태평양·아메리카 전 지역에 걸쳐 화물과 여객 등의 전세기를 운항한다. 보유한 항공기만 110여 대이며, 이들 대부분이 화물기이다. 특히 대형 항공기인 747여객기를 다수 보유해 인천공항에 추진되고 있는 정비고는 기체 대부분을 분해·점검한 후 다시 조립하는 ‘D Check’로 예상되고 있다. 747여객기 D Check 소요 비용은 현재 400만~600만 달러(한화 44억여~67억여 원)에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싱가포르 등에서 운영되고 있는 A사의 정비물량이 인천공항으로 이전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내수형 항공MRO와 함께 수출형 항공MRO라는 양대 축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A사의 경우 1주 평균 63회 인천공항을 운항하고 있다. 현재 A사와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는 곳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와 해외 항공사의 화물, 항공기 및 여객조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S사로 알려졌다.

A사는 올 초 인천공항 사전 답사를 마쳤으며, 빠르면 6월께 투자유치 합의각서(MOA) 등의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 인근에는 이미 항공MRO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부지 약 165만㎡가 마련돼 있다.

인천공항에 A사를 유치하게 되면 앞서 IAI와 함께 화물기 개조산업과 함께 항공중정비 산업까지 포함하면서 국내 항공MRO 거점 공항으로 자리를 굳히게 된다.

더욱이 국내 항공기부품산업이 경남 사천 등에 집적화돼 있어 인천공항 항공MRO산업은 이들 지역과 동반성장 및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인천시 역시 A사와 인천공항공사 간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면 행정적 절차를 최대한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지만 A사가 인천공항을 다녀가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A사를 유치하게 되면 인천공항 항공MRO는 수출형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비즈니스 기반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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