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뮤지엄파크 조성은 300만 인천시민 및 지역 예술계의 오랜 염원이었다. 이번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중투심) 통과는 인천뿐 아니라 수도권까지 아우르는 문화기반시설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는 시각이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그동안 300만 인천시민은 기본 문화생활에서 비교적 소외돼 왔다. 인천의 경우 전국 6개 광역시 중 유일하게 시립미술관이 없다. 1946년 개관한 인천시립박물관은 1990년 연수구 옥련동으로 이전하긴 했지만 낮은 접근성과 시설 노후화 등으로 개선이 필요하다.

시는 중투심 통과로 인천뮤지엄파크 건립이 본격화되면서 특·광역시 유일의 시립미술관 부재에 따른 예술계 숙원을 해결하게 됐다는 판단이다. 특히 시립박물관 기능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을 계기로 우리나라 ‘최초’의 박물관에서 ‘최고’의 박물관으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인천뮤지엄파크 건립사업이 낮은 경제성을 극복하고 중투심을 통과했다는 것은 지역 숙원사업이자 수도권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이 사업은 B/C값이 0.115에 불과하지만 편익 발생 영향권을 수도권으로 확대하면 B/C값은 1.023까지 올랐다. 시와 인천시의회 역시 이 부분을 강조해 왔다.

인천시립미술관 건립은 시가 2000년 마련한 ‘인천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시작으로 20년간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사업이다. 앞으로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이 본격화되면 미술관과 박물관, 예술공원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공간이 마련되는 등 시민들의 폭넓은 문화 향유 기회가 보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뿐만 아니라 인천뮤지엄파크 내 지역 예술인재들의 활동 거점을 제공함으로써 예술적 역량 발휘 기회가 마련되고, 전 세대가 함께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제공 등 삶의 질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전시, 연구, 수장, 아카이브(기록보관소), 교육이 모두 가능한 거점 구축으로 인문소양과 지역 예술활동 활성화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시는 인천뮤지엄파크 건립사업이 탄력을 받게 된 만큼 앞으로 건설공사 타당성 조사, 설계공모, 기본 및 실시설계 등 후속 절차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중투심 통과에 따라 우선은 설계 준비를 위해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지역 숙원사업이었던 만큼 개관 목표 시기에 맞춰 인천뮤지엄파크가 조성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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