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1층에는 폴딩도어 자재들이 끝도 없이 널려 있다. 최상의 폴딩도어를 만들기 위한 작업에 시끌시끌하다. 건물 2층으로 들어서니 어느새 공정 소음은 아득해지고 아늑한 사무실이 보인다. 그곳에서 시종일관 멋쩍은 미소를 짓지만 왠지 모를 자신감이 보이는 폴딩도어 선두 기업 ㈜폴젠코리아의 백재경 대표를 만났다. 본인 소개를 짤막하게 요청하니 "저는 보이는 게 다인 사람이라…"라며 웃어 보였다. 

그는 대학에서 열처리 도금을 전공하고 첫 직장으로 알루미늄 표면처리 업체에 취직했다. 그러다 도장업체에 근무하게 됐는데 이때 사업의 기회를 엿봤다. 당시 폴딩도어는 유럽에서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거나 이를 모방해 판매하는 것이 전부였다. 모방 제품의 경우 저품질에 고가격이었다. 백 대표는 고품질의 폴딩도어를 개발해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면 승산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감이 붙었다. 분명 업계 후발 주자였던 폴젠코리아는 사업 시작 2년 만에 경쟁 업체들을 제치고 사업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사업을 처음 하니 시행착오와 힘든 점도 많았다. 특히 금전적 문제가 컸다. 하지만 백 대표는 좌절하지 않았다. 업계 1위가 되자는 뜻인 폴젠코리아가 그 의미를 거뜬히 달성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생각해 보니 그 믿음의 원천은 사람 간 신뢰였다. "전 직장에서부터 쌓아 온 인연들이 큰 힘이 돼 줬다"며 "저를 아는 지인분들이 선뜻 거래하시고, 또 그들의 지인분들을 소개해 주는 형태가 사업 초기 영업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믿음과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는 회사에선 믿음직한 동료이자 대표이고 고객에게는 신뢰 가는 거래처다. 안 써 본 고객은 있어도 한 번만 써 본 고객은 없다시피하다. 그는 영업부 직원들에게도 가격을 속이지 않고 항상 정가에 판매하도록 지시한다. 폴젠코리아의 항상성은 제품과 사람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해 오래 거래하고 관계를 지속하게 된다. "이건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저는 50년을 살면서 약속시간을 단 한 번도 늦은 적이 없어요." 믿기지 않아 재차 물었지만 정말로 한 번 내뱉은 약속은 져 버린 적이 없다고 한다.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거라는 그의 말은 당연하지만 쉽지 않은 것이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불경기와 취업 불황 속에서도 폴젠코리아의 매출은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에도 매출은 15% 성장했고, 정규직 채용도 꾸준히 하고 있다. 지난해 5명을 채용했고 올해도 채용 계획이 있다. 

전북 장수에서 태어난 그는 넉넉지 못한 형편에서 자랐다. 부모님이 일찍이 돌아가셔 동생들 학비를 대느라 어린 나이부터 돈을 벌기 시작했다. 여유롭게 살아오지 못한 터라 사업을 시작한 뒤에는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기부를 하게 됐다. 월 40만 원의 정기후원을 통해 취약계층 지원, 감염병 대응활동 등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으며, 중구장애인센터에도 소외계층을 위해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얼마 전 회사 직원에게선 수와진 사랑더하기라는 단체가 있다며 좋은 일을 하는 단체이기에 기부금을 기탁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백 대표는 회사도 작은 공동체이고 사회도 공동체니까 같이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회사를 만들고, 더 많이 환원해 사회에 보탬이 되고 자부심이 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혼자서는 결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다. 그의 말처럼 함께의 가치를 깨닫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살아가기 좋은 환경이 세상이 될 것이다.

◇ 매월 적십자 사랑나눔 후원에 함께 하시는 분들 

㈜오케이세라믹 20만 원, 허정치과의원 20만 원, 옥신온누리약국 10만 원, 우리들약국 10만 원, 거륭자동차매매상사 20만 원, ㈜월드브라인드 20만 원, ㈜알티스 20만 원, 서울아산플러스의원 30만 원, 썬파크㈜ 23만 원, 서울항공㈜ 100만 원, ㈜누보갤러리 20만 원, ㈜폴젠코리아 40만 원, ㈜그랜드관광 20만 원, 신우식품㈜ 20만 원, ㈜디에이치라이팅 30만 원, ㈜에이치앤에스석면 20만 원, 보운 20만 원, ㈜신록태양광에너지 20만 원, ㈜그린비지니스 20만 원, 진한공업㈜ 2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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