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제게 ‘궁상을 떤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환경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불편하더라도 조금씩 생활 방식을 바꿔 나가다 보면 이는 ‘유난’이 아닌 ‘자연스러운 습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천에서 환경 강사로 활동 중인 김종임(62·여)씨가 ‘친환경’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계기는 2009년 인천시 기후변화전문강사 양성과정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이전까지 환경 문제에 사실상 관심이 없는 편에 속했지만, 막연히 ‘교사’라는 꿈을 이뤄보고 싶어 참여했던 전문강사 양성과정에서 새로운 가치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당시 교육에서 기후변화나 친환경 등 개념을 접하다 보니 환경이란 우리 삶과 떨어뜨려서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새삼 느꼈다. 이후 본격적으로 강사로 활동하게 되면서 지역 학생들에게도 이러한 개념을 알려주게 됐는데, 내가 실제로 하지 않은 일을 교육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변화를 실천해보기 시작했다."

김 씨가 실천하는 습관은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쓰레기 감량부터 에너지 절약, 재사용 등 누구나 생각은 하지만 막상 실행하기는 어려운 일들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자동차는 온실가스 절감을 위해 하이브리드 경차로 바꿨고, 가전제품은 효율이 높은 1·2등급으로 교체해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줄이고자 했다. 한 번 사용한 비닐 다시 쓰기, 옷 리폼하기, 커피 찌꺼기 탈취제 및 소금 제습제 만들어 사용하기, 이면지 재활용하기 등 사소하면서도 효과적인 실천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와 함께 김 씨는 2009년부터 무려 12년간 꾸준히 기후·환경강사로 활동하며 주변인들에게 친환경 생활을 독려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학생들에게는 형식적인 이론 수업이 아닌, 자신의 경험을 활용해 생생한 친환경 실천을 교육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이 어려워진 이후에도 유튜브 등 새로운 매체를 통해 꾸준히 학생들과 만남을 이어가는 중이다.

김 씨는 뭐든 시작하는 것이 어려울 뿐, 생각만 하던 것을 딱 한 번 행동으로 옮기면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습관이 될 수 있다고 응원한다. 억지로 생활습관을 바꾸기보다는, 주변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김종임 씨는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은 것을 한꺼번에 바꾸라고 얘기하지는 않는다"며 "본인이 할 수 있는 것부터 한 가지씩 행동하고, 일정 기간 꾸준히 노력해 이를 습관으로 만들면 또 다른 것을 시작해 볼 힘이 생기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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