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가 왕위에 오른 결정적 계기는 조조로부터 한중 땅을 빼앗았기 때문이었다. 이때 유비는 황충과 법정을 파견해 조조군의 군량보관소이며 요충지인 정군산을 공격하게 했다. 조조는 정군산을 지키는 하후연에게 서찰을 보냈다. 무릇 장수는 강하고 부드러움을 모두 갖춰야지 한낱 힘만 믿어서는 안 된다. 용맹에만 의지한다면 이는 한 사람만 상대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하후연은 지략과 용맹을 적절히 겸해 방어하라는 뜻을 헤아리지 못해 패했다. 결과적으로 한중 땅은 유비가 차지했고, 한중왕 유비를 탄생하게 했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후보들 모두 온갖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여론 지지도에 목을 매고 있는 후보들이 있고, 긴 호흡으로 지지도를 역전시키려는 후보들이 있다. 시대정신과 자신의 정치철학이 어떤 조화를 이루는지 잘 헤아리는 사람이 최후 승자가 될 터인데 이런 이치를 헤아리는 경우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요란만 떨 일이 아니라는 걸 언제 깨달을 것인지 궁금하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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