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돈을 기부하는 것도 아닌데 쑥스럽네요." 두 딸의 엄마이자 ㈜티월드의 살림을 챙기는 강광래 대표를 만났다. ㈜티월드는 기타 건축용 나무제품 제조업으로, 쉽게 말하면 공원과 같은 장소에 이동식 화장실을 건축·설치하는 기업이다. 주로 조달청, 관공서와 관계돼 나라장터를 통해 동종 업체와 경쟁하고 사업을 진행한다. 2018년 12월 사업을 시작해 현재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꾸준히 발전·성장하고 있다. 2019년 6월 초 화성에 있던 공장을 사무실이 있는 인천으로 이전한 뒤 경영이 한결 원활해졌지만 2020년 코로나 여파를 피해 가지는 못했다. 영업을 하고 계약이 되면 물건을 만들어 나가는 구조인데, 코로나 확산으로 대면이 어려워져 영업 또한 어려워졌다.

"사실 지난해 적십자회비 지로용지를 봤는데, 사업도 마음도 여유가 없어서 접어뒀었어요." 그래도 계속 마음 한쪽 찝찝한 구석이 있던 강 대표는 어느 날 적십자 기업 정기 후원 프로그램인 ‘씀씀이가 바른기업’ 우편물을 받아 보게 됐고, 사장님과 상의해 적은 돈이나마 꾸준히 나눔을 해 보자고 결정했다. 강 대표는 나눔은 부담스럽지 않아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리해서 큰 금액을 하면 부담스러워 도중에 그만두게 된다. 꾸준히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천에 기반을 둔 기업으로서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관공서가 주로 고객이다 보니 중구청 또는 미추홀구청 매출이 이뤄지면 매출액의 1%는 그쪽에 기부한다. 코로나로 사정이 여의치는 않지만 지난해에는 중구청에 손 세정제 1개500개를 기탁하고, 올해 설 즈음에는 저소득 주민을 위해 현금 220만 원을 기탁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취약계층의 사정은 더 어려워질 것을 염려하는 마음에 꾸준히 나눔을 하려고 한다. "내 지역 구민의 삶이 좋아지면 결국 회사도 좋아지는 것이니까요."

그래도 모든 생각 끝에 나눔이 반드시 떠오른다는 건 자연스럽거나 당연한 일은 아니다. 인터뷰를 하기로 한 날 오전에도 강 대표는 검암경서 사회보장협의체에서 진행하는 취약계층 음식배달봉사를 하고 온 참이었다. "지난해에는 기부금만 내다가 올해 들어 정식 회원으로서 봉사활동에도 동참하기 시작했어요." 한 달에 한 번씩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봉사활동을 한다는 강 대표는 음식 배달을 하면서 ‘그래도 참 살 만한 세상’이라는 생각을 했다. "전달할 음식꾸러미를 보니 다양한 기관에서 후원해 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티월드를 시작하기 전 강 대표는 송도 현대아웃렛에서 아기 옷을 판매했었다. 장사를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은 만나게 되는데, 그 중 어렵게 사시는 분들도 많이 마주치게 됐다.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고, 아기 옷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옷을 주다가 나중에는 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기부하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수요에 맞춰 기부하고 싶어서 조사를 부탁드렸고, 그에 맞춰 기부물품을 준비했어요." 끊임없이 어떻게 더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강 대표의 성격이 느껴졌다. 

강 대표에게는 남다른 나눔 철학이 있다. 나눔이든 봉사든 부담스럽지 않고 쉬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꾸준히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단다. 오늘부터 작은 나눔을 실천하다 보면 나눔 내공이 착착 쌓이지 않을까.

◇매월 적십자 사랑 나눔 후원에 함께 하시는 분들 

서울아산플러스의원 30만 원, 썬파크㈜ 23만 원, ㈜누보갤러리 20만 원, 황성연 10만 원, 청해김밥 10만 원,  창덕궁그린케어요양원 5만 원, 둥지노래연습장 5만 원, ㈜준서예건 5만 원, ㈜대우투어 5만 원, 허브프린텍 5만 원, 경우해운㈜ 5만 원, 신연수약국 5만 원, 예당 5만 원, ㈜리치케미칼 5만 원, 스파시스 5만 원, 인산한의원 5만 원, 동암우리내과 3만 원, ㈜알리(ALI) 3만 원, 세원필텍 3만 원.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