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의 환경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고, 다시 잘 사용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문경숙(59) 환경특별시민이 일상 속에서 친환경을 실천할 때 늘 강조하는 말이다.

문 씨는 일상 생활에서 필요한 모든 것은 가능한 재사용하고,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분리배출하며, 그 과정에서 얻은 정보와 노하우는 SNS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문 씨의 SNS에 게시되는 ‘찬환경 살림’ 정보는 ▶천연주방세제 만들어 사용하기 ▶손빨래 하기 ▶구멍난 양말 꿰매신기 ▶유행이 지난 의류는 리폼해 다시 입기 ▶재생 비누 사용하기 등 본인의 손재주를 활용한 방법으로 빼곡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이 외에도 ‘생선구이 요리를 할 때 피자 상자를 뚜껑으로 사용하면 냄새를 막는 데 좋다’, ‘컵라면 용기를 버리기 전에는 햇빛에 말려야 한다’ 등 소소한 팁도 있다.

한사람 한사람의 실천이 모여 환경을 지켜내야 한다는 본인의 신념 답게 문 씨는 출근길에 마주한 쓰레기도 그냥 허투루 지나치지 못한다. 항상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가급적이면 걸어다니다 보니 인천시 구석구석 사정에 밝다고 자부한다. 부평 가족공원의 헌화대에 쓰레기가 무단 방치 돼 있어 관계기관에 바로 건의하는 등 누군가는 그냥 넘길 법한 일도 직접 나서서 해결하려고 한다.

22년째 초등학교 돌봄전담사로 활동하고 있는 문 씨는 학생들에게 친환경 삶의 즐거움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우유팩이나 라면 용기를 활용해 장난감을 만들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밀가루로 점토를 만들어 수업을 진행하는 식이다. 수업 다음날 학생들이 집에 있는 일회용품을 직접 가져와 활용방안을 궁리하는 날에는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체험수업이 제한되자 일회용 쓰레기로 교구를 만드는 슬기로운 ‘집콕생활’ 영상을 제작해 인기를 얻기도 했다.

문 씨는 앞으로도 친환경의 중요성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평소 인천시민공원사진가로 활동하면서 시민들에게 인천의 자연유산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인천갯벌사진전에 출품하기도 했다.

문 씨는 "기후위기와 매립지 문제 등 환경실천이 전제됐다면 우리가 굳이 격지 않아도 될 일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항상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언론에 보도되는 친환경쓰레기 문제관련 정보들을 조금이나마 널리 알리기 위해 사람들과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고민해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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