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호  검단탑병원 치과 과장
이현호 검단탑병원 치과 과장

치아는 오복 중 하나라고 이야기될 만큼 우리 몸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경조직이다. 치아는 다른 몸의 조직들과 다르게 손상 및 상실 시 회복되지 않는다. 튼튼한 치아를 가지고 있으면 음식을 잘 먹을 수 있게 되고, 건강한 신체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치아의 중요성은 노인들에게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65세 이상 인구의 약 50%에서 전체 치아 상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국내 의치를 사용하는 인구는 약 640만 명으로 35세 이상 성인 인구의 약 20%에 달한다고 한다. 

치아를 잃은 후 몇 개의 치아를 의지해서 사용하는 틀니는 부분틀니(국소의치), 한 개의 치아도 남아 있지 않은 경우 적용하는 틀니를 완전틀니(완전의치 또는 총의치)라고 한다. 틀니를 잘 쓰기 위해서는 처음으로 치과보철과 전문의 또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치과의사에게 치료 계획 및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틀니 치료는 다른 치과 치료에 비해 환자의 협조와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처음으로 틀니 치료를 받은 환자는 틀니의 두께와 부피 때문에 이물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일부 환자는 구역질이나 발음 이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환자는 틀니에 적응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고, 틀니에 적응하는 동안 세심한 관찰과 상당 기간의 조정기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환자가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틀니를 적응하고 사용하는 동안 환자가 틀니 관리를 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관리의 첫째는 틀니 청결이다. 식사 후에는 틀니를 찬물이나 미지근한 흐르는 물로 헹구고 부드러운 칫솔모에 주방세제를 묻혀 세척하고, 자기 전에는 틀니 전용 세정제로 살균하는 것이 좋다. 많은 환자가 칫솔에 치약을 묻혀 닦는데, 이 경우 치약의 마모 성분들 때문에 틀니 표면이 손상돼 울퉁불퉁하게 변하고, 그 틈으로 세균이 증식해 틀니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둘째는 틀니 보관이다. 틀니는 기본적으로 습기가 있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상온에 방치하게 되면 틀니가 건조해져 뒤틀려 변형이 오게 된다. 틀니는 하루 8~12시간 정도 착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틀니를 장시간 착용하게 되면 잇몸이 붓거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틀니를 빼어 놓아 잇몸이 쉬도록 해야 한다. 이때 틀니를 전용 세정제와 함께 물에 담가 보관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은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다. 틀니는 맞춤형 신발처럼 잇몸에 정확하게 맞고, 정확하게 사용해야 장시간 착용해도 피로하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잇몸 뼈 변화에 따라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틀니 재교정을 하거나 틀니 보강 작업을 받아야 한다. 유지력이 떨어지거나 마모가 많이 된 틀니를 그대로 사용하면 잇몸 염증이 많이 발생하거나 저작력이 떨어져 음식물 섭취가 힘들 수 있다. 

따라서 최소한 1년에 한 번씩은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해 틀니와 잇몸의 상태를 점검받는 것이 중요하다.

<검단탑병원 치과 이현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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