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연륙교 조감도. <인천경제청 제공>

2025년 말 개통 예정인 제3연륙교가 교량 기능을 넘어 인천을 대표하는 체험관광형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제3연륙교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참여 건설사의 기술제안을 통해 기존 교량과 달리 주탑 전망대 설치 등으로 시민들이 서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관광 요소를 접목했기 때문이다.

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열린 제3연륙교 건설공사 2공구(청라 측·공사비 3천520억 원) 실시설계 기술제안서 평가에서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경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기술제안 평가에서 제3연륙교 주경간교를 원안인 ‘역 Y형’ 사장교 대신 ‘독창적인 문형’ 사장교 형식과 국내 2위의 사장교 주경간장 560m(1위 인천대교 800m)를 제안했다. 여기에 180m 높이의 주탑 전망대를 제안해 현대건설 컨소시엄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한 제3연륙교 주탑 전망대는 현재 세계 최고 높이의 교량 전망대인 미국 페놉스콧 내로스 교량 전망대(128m)보다 52m 높다.

또한 제3연륙교는 자동차전용도로인 인천대교, 영종대교와 달리 일반도로로, 영종도를 연결하는 해상 교량 중 유일하게 자전거도로와 보도가 설치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기술제안 평가가 전체 배점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가격 입찰에서 400억 원 이상의 차이가 나지 않는 한 제안서 평가 결과로 최종 낙찰자가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인천경제청은 조달청에서 가격 평가가 이뤄지는 대로 최종 낙찰자를 정해 이달 중 계약을 체결한 뒤 약 3개월간의 보완설계 과정을 거쳐 올해 11월 중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총 공사비 6천86억 원이 투입될 제3연륙교 건설공사는 3개 공구로 나눠 진행되며, 우선 시공분인 3공구(공사비 119억 원) 해상작업장과 준설공사는 지난해 12월 착공했다.

1공구(영종 측·2천447억 원) 기술제안 평가는 2일 평가위원 선정 후 현장 답사와 공동설명회 등의 과정을 거쳐 오는 12일 진행할 예정이다.

최태안 인천경제청 영종청라사업본부장은 "실시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원안 사업비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입찰참가자 간 경쟁을 유도해 독창적인 고품질의 기술제안을 이끌어 냈다"며 "공기도 당초 54개월에서 48개월로 단축해 2025년 제3연륙교를 개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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