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의 누적 항공화물 물동량이 개항 이후 20년 만에 5천만t을 넘어섰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화물기가 70t의 화물을 수송하며 항공화물 누적 5천만t을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2001년 인천공항 개항 후 누적 항공화물 물동량은 2006년 1천만t, 2010년 2천만t, 2014년 3천만t, 2018년 4천만t을 기록했다.
인천공항을 통해 수출입된 물품가액은 약 15조 달러(한화 1경7224조9천62억 원)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GDP(1조6382억 달러)의 약 9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항공을 통한 화물운송은 반도체·의약품 등 고가 물품이 많아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입 물품가액의 33.6%를 차지했다.
항공화물 5천만t은 대형 화물기 기종인 보잉747-400F(100t 적재 기준)를 50만 회 운항해야 하는 물동량이다. 보잉747-400F 50만 대를 일렬로 세울 경우 지구 한 바퀴(4만㎞)를 도는 거리에 달한다.
2001년 120만t이었던 인천공항 항공화물 물동량은 매년 실적이 오르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제여객이 급감한 상황에서도 항공화물 물동량은 호조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항공화물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한 162만t으로 집계됐다. 올해 물동량은 개항 이후 최초로 연간 300만t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9월부터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신선식품·생·동물 등의 환적 대기와 이동시간을 최소화하고 악천후 등으로부터 안전한 처리가 가능한 ‘신선화물 전용처리시설(Cool Cargo Center)’을 운영할 예정이다. 백신 운송 등 새로운 화물수요 창출은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 회복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이 개항 20주년을 맞아 항공화물 누적 5천만t을 달성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의 배송센터(GDC) 유치 및 해상·항공 연계운송(Sea&Air) 활성화 등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미래 물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인천공항의 새로운 2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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