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안성의 관광자원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지역 내 천혜의 경관인 호수를 기반으로 안성의 자연과 역사, 문화를 하나로 엮는 차별화된 호수관광 벨트화 사업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김보라 안성시장 공약사업이기도 한 이 사업은 지난해 11월 주변 자원과 지역경제가 연계된 종합발전 계획 수립으로 뜻깊은 출발을 알린 가운데 현장조사와 주민설명회, 실무진 협의 등이 이어지며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의 활력과 지속가능성을 상징하며, 안성맞춤형 관광을 꽃피울 호수관광벨트화 사업은 어떤 모습을 그려낼까. 안성시 호수관광의 배경과 사업과정, 비전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안성시 고삼호수 전경.
안성시 고삼호수 전경.

#천혜 자원 호수 이용… 미래의 먹거리 관광산업 육성 추진

안성시는 생태와 자연환경 중심의 관광수요에 적극 대비하기 위해 지역 내 대표적 자연경관인 호수(농어촌공사 관리·운영 저수지)를 활용해 지난해 11월 ‘안성시 호수관광 종합 발전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안성호수는 농업용수의 공급을 위한 저수지로 관리책임자와 사용현황 등이 제각기 달라 체계적 벨트화의 비전이 필요하다는 당위성도 포함됐다.

지난해 12월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안성에 소재한 한국농어촌공사 관리 대상 호수의 현장 조사를 실시, 찾아가는 주민설명회와 함께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했고 한국농어촌공사 담당자 및 관광분야 전문가 등의 의견 등을 담아 최적의 결과가 도출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안성이 추진하는 호수관광 사업은 추진 방식과 의견 수렴, 목적 및 취지를 통해 기존 용역사업과는 확연히 다른 특징을 지녔다는 목소리가 높다.

먼저, 안성시는 각 지자체가 미래의 먹거리로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시점에서 지역의 천혜 자원인 호수를 중심으로 관광여건 및 잠재력, 문제점 등을 종합 검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이번 사업을 통해 안성 전반에 걸친 호수자원을 중심으로 지역발전을 꾀하는 것은 물론 향후 안성 혁신과 지역변화를 도모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기존 사업 추진 형태를 살펴보면 시는 9개 읍·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2020년 12월 19일~2021년 2월 3일)를 개최하고, 두 차례의 보고회에서 지역민이 직접 참여해 살아있는 목소리를 담는데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담당 부서에서는 지역주민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받는 등 상향식 사업 추진방식을 이어갔다. 이에 지역민도 거듭되는 보고회를 통해 새롭게 변화하는 사업추진방식을 이해하기 시작하며, 만족도 역시 제고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각 호수별 특색 있는 테마·콘셉트 부여

이러한 사업 방향성을 중심으로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저수지를 대상자원으로 삼고 지역주민 의견 수렴자료, 현황여건 분석자료, 관광환경 분석자료 등 기초 조사를 통해 개발 대상 호수를 선정했으며, 선정된 호수를 중심으로 안성시 호수관광 발전방향 구상(안)을 마련하고 지난 5월 30일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1차 중간보고에서는 거점 역할을 하는 5개 호수, 부거점 역할을 하는 4개 호수 등 9개의 호수가 선정됐고 각각의 개발 방향과 테마, 콘셉트 그리고 지역과의 연계성 등을 제시하게 됐다.

개발대상 호수는 권역 중심호수 5개소(고삼, 칠곡, 금광, 청룡, 용설호수)와 부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연계개발호수 4개소(미산, 만수, 두메(광혜), 덕산호수)이며, 이후 1차 중간보고회를 통해 제시된 지역주민,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행정기관 등의 의견 등을 반영했다.

또한, 지난 6월 3일에는 권역 중심호수의 개발 방향과 주요 선도사업, 선도사업을 보완하는 연계개발호수 개발방향 및 세부계획을 마련해 제2차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특히, 권역 중심호수 5개소 호수의 개발 방향과 선도사업을 살펴보면 ▶고삼호수는 유러피언 레크리에이션 호수로 수상레저단지와 팔자섬 문화 공간 조성사업을 통해 향후 안성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하며, 어업에 종사하는 지역민의 미래 먹거리 사업도 포함됐다. ▶금광호수는 호수의 청정자연환경을 극대화는 물론 문화콘텐츠를 강조한 사업 방향으로 에코 호수라는 테마와 함께 생태정원 조성 및 국가생태문화탐방로를 포함, 박두진 둘레길을 연계하는 시인의 길과 인문학 프로그램, 아트 뮤지엄 사업 등이 제시됐다. ▶용설호수는 가족이 함께한다는 콘셉트로 현재의 캠핑문화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캠핑아트광장을 신설하고, 친환경 교통수단의 도입과 죽산을 연계한 문화사업 등 주변 마을까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칠곡호수는 인접도시 방문객 수요를 반영하고 특히 카페시설 등 현재 여건 등을 최대한 활용해 노을빛 호수로 명명하고 선셋 수변광장 및 데크, 호수 매력성 강화사업 등을 통해 호수를 명소화시키는 사업이 담겨 있으며 ▶청룡호수는 지역 전통문화와 감성을 담아 이야기가 있는 호수를 테마로 삼았는데 기반시설 재정비와 경관정비 등을 통해 서운산 식당거리를 명소화하고, 돌출형 전망대를 조성하는 등 전망 명소 개발사업이 제시됐다.

안성시 호수관광 종합발전계획수립 용역 2차 중간보고회.
안성시 호수관광 종합발전계획수립 용역 2차 중간보고회.

이외에도 선도 사업을 보완하는 세부사업과 연계개발 호수인 미산(관광자원화를 위한 기반시설 정비와 미리내 콘텐츠 강화), 덕산(지역 자원과 연계된 색다른 호수관광지), 만수(도심 여가를 위한 힐링 휴양공간), 두메호수(안성 대표축제 개최하는 호수관광 휴양단지)등 각각의 특색을 살린 개발 방향 및 세부계획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안성의 호수관광을 위한 구체적 비전이 설정되면서 사업의 실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안성시는 가속화된 추진을 위해 최대한의 예산확보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여기고 있으며, 국고예산을 비롯해 각종 공모사업과 민간투자자 발굴 등에 앞장설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사업의 특성 중 하나인 지역민의 적극적 참여와 협력도 예산확보만큼 중요한 부분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보라 안성시장은 "시는 물론, 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호수발전과 관광 활성화라는 공동목표를 향해 동행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되고 있다. 동시에 학교 운동회에서 많이 하는 이인삼각경기와도 비유할 수 있다"며 "지역민간의 협업, 지역민과 안성시 간의 협업, 시와 관련 기관과의 협업, 시와 국가정책과의 협업 등 누구 하나 힘들다고 주저앉거나 뛰지 않으면 안 되는 경기와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서로의 발에 묶인 줄이 풀어지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죄어 묶고, 목표를 향해 달려보기를 기원한다. 자연경관과 안성의 문화예술, 농업 등이 조화를 이루며, 누구나 쉽게 방문하고 즐길 수 있는 호수관광의 진면목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안성=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사진=<안성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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