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제공

정부가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최근 우리나라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떠오른 인천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5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보고대회를 열고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을 확정했다. 정부는 ▶국산 코로나19 백신 신속개발 ▶글로벌 생산협력 확대 ▶글로벌 백신 허브 기반 신속 구축 등 3대 전략을 집중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이번 전략은 국내 우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과 숙련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백신 허브로 거듭난다는 내용이 골자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총 2조2천억 원을 투자해 ‘백신 생산 5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정부의 비전 실현에 인천이 적지 않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인천은 지난달 ‘K-바이오 랩허브’ 송도 유치에 성공한 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대표 바이오 앵커기업을 비롯해 병원과 연구소 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바이오 랩허브의 경우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했는데, 이곳은 코로나19 주요 백신을 생산하는 기업 ‘모더나’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송도의 K-바이오 랩허브가 바이오 창업기업 육성과 신약개발 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천은 인적자원 측면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 공정 인력양성센터’를 송도에 유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연세대가 아일랜드 국립 바이오 전문 인력 양성기관인 ‘나이버트’와 멤버십 및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인천에서도 국제적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며, 2024년부터는 전문인력이 본격 배출된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에서는 정부의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과 전략을 실현하는 데 사실상 인천이 중심에 자리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나아가서는 올해 9월로 예정된 ‘백신 연구단지’ 지정도 도전해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백신 투자 지역으로 지정되면 글로벌 기업 투자 유치가 가능할 전망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달 말부터 모더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완제품 시생산을 기획하고 있는데, 원활한 생산을 위해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라며 "K-바이오 랩허브 구축 등을 통해 창업기업 초기에 필요한 서비스 등 산업 생태계도 조성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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