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제조산업의 자동화 면에 있어 선두권에 있는 국가로 평가받는다. 올해 발표된 ‘IFR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제조산업에서 평균적으로 로봇이 차지하는 밀도는 직원 1만 명당 113대로 집계됐다. 이 중 우리나라는 1만 명당 868대로 세계 2위에 해당하며, 364대를 기록한 3위 일본과는 2배 이상의 격차를 나타내는 자동화 최선진국이다.

 자동화의 물결은 제조는 물론 유통·물류업을 비롯해 대체할 수 없다고 믿었던 서비스 업종까지 일찍이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자동조리기구나 키오스크(Kiosk)가 도입돼 산업적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단순 노동력 기반 제조업의 공정을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로 변화시키기 위해선 자동화 공정 솔루션 기업의 조력이 필수적이다.

 ㈜디세이코리아는 이 과정에서 해답을 제시하는 IT기업이다. 2002년 설립된 경기도 여성기업으로, 국내 자동화 제조산업 초기부터 사업을 이어온 AI(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공장 솔루션 개발·공급 전문업체다.

㈜디세이코리아의 주력 솔루션 제품 ‘Signe-S_MES’ ,‘Signe-S’ <디세이코리아 제공>
㈜디세이코리아의 주력 솔루션 제품 ‘Signe-S_MES’ ,‘Signe-S’ <디세이코리아 제공>

#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디세이코리아는 현재 AI 기반 지능형 공장의 솔루션을 종합적으로 개발하고 공급하는 데 두각을 보이는 기업이지만 본래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UX(User Experience)·UI(User Interface)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출범했다.

2002년 지인의 권유로 사업에 뛰어들었던 강은영 대표는 당시에도 생소한 개념이었던 UX·UI 업무를 도맡은 관련 분야 1세대이다. 하지만 업무상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들이 실제 사용자와 괴리가 있던 것에 문제 인식을 느꼈다. 

그러던 중 ㈜디세이코리아가 수주한 포털사이트의 기업업무 프로세스(BPM:Business Process Management)와 그에 따른 기업 애플리케이션 통합(EAI:Enterprise Application Interface), 공급사슬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 고객관계관리(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등 업무 혁신 구축 계약 경험은 강 대표의 디자인 기반 UX·UI 분야와 IT가 융합될 미래 기업 환경 변화의 실마리를 얻는 계기가 됐다.

BPM이란 현재 기업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전사적 자원 관리(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이 해소하지 못하는 현대 기업의 다변화된 비즈니스 과정을 시스템화한 경영도구다.

관련 분야에서 쌓아 온 십수 년간의 업무 경험은 현재 정보화 기반의 업무가 앞으로는 지식화 기반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했다. 그 확신은 비로소 2019년, 제조 분야 인공지능 R&D 역량 강화를 위한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의 ‘스마트매뉴팩처링시스템(smartManufacturing Systems Inc.)’ 인수와 함께 올해 3월 미국 현지 법인 설립으로 결실을 맺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동화산업의 필수 기술로 부각

㈜디세이코리아의 주요 사업 분야는 AI 기술 기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인 ‘Signe-S’이다.

올 연말 글로벌 출시를 앞둔 ‘Signe-S’는 기존의 자동화 공정을 뛰어넘어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솔루션으로 평가할 만하다. 과거 자동화 공정 제조업의 경우 공정 간 특이점(Singularity)이나 통계적 이상치(Outlier)가 발견될 시 이를 기계적으로만 표시하고 이후의 대안은 사람이 직접 해결하는 방식이었다. 이로 인해 지속적 모니터링과 원인 파악을 위한 다수의 전문인력이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노력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고, 이는 생산량과 생산품의 품질 저하를 초래하는 원인이 됐다.

하지만 ㈜디세이코리아가 개발한 ‘Signe-S’는 기존 자동화 공정에 인공지능을 더해 실시간 지능형 공장을 실현할 수 있게 했다. 기존 자동화 공정과 ‘Signe-S’의 차이는 전체 공정을 모니터링 분야별로 모듈화하며 특정 표본(Sample)을 비롯한 모든 과정에서 빅데이터를 수집, 머신러닝(Machine Leraning) 기반 AI를 통해 선제적으로 문제 발생을 예측하고 이를 제어하도록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또 그간에 UX·UI 업무 경험을 살려 비전문가도 코딩 없이 마우스 클릭만으로 설비공정을 진단하고 모델링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은 ㈜디세이코리아만의 장점이다. 마치 버튼 한 번이면 자율주행을 하고 알아서 노면의 상태를 학습해 적정한 운행 모드로 주행하는 자동차에 비유할 수 있다.

‘Signe-S’는 현재 미국과 중국으로 오는 12월 중 진출을 앞두고 있으며, 현지 고객사를 상대로 제품 구동을 검증하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게 ㈜디세이코리아의 설명이다.

# 창의적 발상으로 전문 영역 일자리 창출

고용의 문제는 ‘고용의 양’과 ‘고용의 질’ 사이 균형이 필요하다. 흔히 취업률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더라도 개별적 수치가 저숙련 서비스업 증가에 편중돼 있다면 고용의 질은 낮아졌다고 평가한다. 이때 고용의 질을 평가하는 핵심 수치는 제조업 및 전문직 분야 종사자 수이고, 이 분야는 로봇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벤처 창업 관련 예산을 가파르게 증가시켰다. 그 이유는 4차 산업에 기반한 벤처기업의 증가가 ‘고용의 질’을 보장하는 일자리 창출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로 대표되는 한 사람의 기업가정신으로 인해 전 세계 생산성은 급진적으로 상승했고, 이로 생겨난 IT업계 취업자는 2019년 우리나라 기준 86만여 명이다.

강 대표와 30명의 임직원 또한 이와 생각을 같이 한다. 강 대표는 비록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하지만 장기적으론 AI의 도움이 사람을 단순노동에서 벗어나 더욱 창의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전문적인 영역의 일자리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강 대표와 ㈜디세이코리아는 앞으로 더욱 변화되는 빅데이터, 고성능의 머신러닝, 초자동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가까운 미래의 개발환경 변화 또한 주목하며 오픈소스 기반의 언어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은영 ㈜디세이코리아 대표 인터뷰

-사업 시작 계기는.

 ▶본래 산업디자인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해 평범한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2002년 지인의 권유로 UX·UI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사업을 해 보니 소프트웨어들의 사용성이 떨어지는 것에 관심을 가졌고, 앞으로는 일상생활에도 디자인과 IT가 결합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포털회사 업무를 수주해 경험을 쌓았고, 정보화 사회에서 지식화 사회로 변화할 것이라는 데 확신을 갖고 지금의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시작했다.

-㈜디세이코리아만의 특별한 점은.

 ▶AI 기술 기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Signe-S’와 메시징 미들웨어 제품 ‘Solace’다. ‘Solace’는 고용량·고성능 빅데이터를 기반하는 솔루션으로, 한국총판으로서는 최다 공급, 최다 공인 컨설턴트를 보유했다. 자체 연구개발한 ‘Signe-S’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국과 미국을 대상으로 몇 가지 테스트를 마친 뒤 올 12월 내 수출을 가시화했다.

 -사업 과정에 애로사항이 있다면.

 ▶우리나라 기업 환경에서 중소기업 대표로 사업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 힘들다. 대기업은 자회사를 통해 각각의 자체 소프트웨어 회사를 꾸리고 있고, 정책은 대기업에 편중됐다고 느낀다. 자체 개발한 솔루션의 공개 역시 대기업과 경쟁의 수직관계로 인해 대응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설명하고 싶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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