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2019년 발표한 여성기업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여성기업이 경영상 어려움을 느끼는 분야는 마케팅 관리(34%), 자금 조달(31%) 순으로 나타났다. 관련 분야에 대한 정부 및 지자체의 정책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경기도는 도내 여성기업들의 원활한 물꼬를 트기 위해 ‘경기도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조례 제9조(여성기업에 대한 지원 등)’를 근거로 2016년부터 현재까지 도내 여성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 사업화는 물론 컨설팅 지원을 추진해 이들 기업의 성장에 비타민 역할을 해내고 있다.

도는 도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여성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과 사업화 분야에 맞춤형 지원을 진행해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아낌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직접적인 활동에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마케팅 지원 확대를 통해 여성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3년간 도 여성기업의 지원사업 신청 경쟁률은 9대 1에 달할 정도로 여성기업들의 수요도 높은 상황이다.

2019년 경기도 맞춤형 여성기업 지원 사업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2019년 경기도 맞춤형 여성기업 지원 사업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 잠재 능력을 깨워 주는 맞춤형 지원사업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도내 성장 잠재력을 갖춘 여성기업을 선정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해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지원을 한다.

중기부가 2018년 발표한 중소기업 기본통계에 따르면 도내 여성 경영인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의 39.5%로, 경기도 경제를 이끄는 주요한 경제주체로 자리잡았다.

도의 여성기업 맞춤형 지원사업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마케팅 분야로, 기업의 홍보 기반을 구축해 홈페이지와 홍보동영상을 제작·지원한다. 또 제품 사진 촬영은 물론 상세페이지도 제작해 수요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가가기 쉽게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수요자들이 접하기 쉬운 SNS를 활용해 온라인 마케팅도 지원한다. 마케팅 분야 전문가를 전담 매칭해 컨설팅 교육을 지원하며, 전문 여성기업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콘텐츠 개발 등의 양성교육도 지원한다.

두 번째는 사업화 분야로, 기업의 제품 설계 및 생산을 지원한다. 기구와 금형 설계는 물론 워킹목업 등 생산 분야 지원을 통해 기업만의 고유한 디자인 상품화를 지원한다. 또 국내외 특허 등록을 통해 여성기업의 활로를 다방면으로 지원한다. 마케팅 분야와 같이 사업화 분야에 맞는 전문가를 섭외, 컨설팅 교육을 통해 미래기술 전문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한다.

도의 여성기업 맞춤형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 3년 동안 지원이 이뤄진 도내 여성기업은 74곳에 달한다. 참여 기업을 살펴보면 수혜 전과 비교해 평균 매출이 16억3천400만 원 증가했다. 이러한 수치는 사업비 예산 투입액 8억4천만 원과 비교하면 200%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를 보인 것이다.

도는 올해도 3월 한 달간 이지비즈(www.egbiz.or.kr)에서 신청 접수를 받아 4월 1차 정량평가와 2차 비대면 심층평가를 실시해 최종 25개 기업을 선정, 마케팅 분야 27건과 사업화 분야 7건의 과제를 추진 중이다.

# 경기도 맞춤형 여성기업 지원 우수 업체들

아이디어 생활용품을 제조하는 시흥의 A기업은 온라인 SNS 마케팅 지원 과제를 신청해 5월 한 달간 네이버 쇼핑박스 광고비를 지원받았다. 이후 A사의 용품에 관심 있는 고객이 소폭 늘었으며, 매출 또한 20%가 뛰어오르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쇼핑박스 광고 노출 수는 5천536만여 건에 달했다.

친환경 청소장비를 제조하는 용인의 C기업도 마찬가지로, 도의 맞춤형 여성기업 지원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특히 여성기업 맞춤형 지원 국내 전시박람회 지원사업을 5월 신청해 기업을 알릴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국내 전시박람회를 통해 기업만의 제품과 특성을 비롯한 기술성을 수요자들에게 널리 알려 제품 안정성은 물론 청소장비를 홍보해 제품에 대한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국내 전시박람회를 통해 다수 경쟁사의 업계 동향은 물론 정보 취합이 이뤄지면서 이후 제품 개발에 있어 큰 도움이 됐으며, 제품의 보안 및 개발에도 보탬이 됐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시락용기를 제작하는 오산의 S기업은 도의 맞춤형 여성기업 지원 분야의 하나인 마케팅 덕에 제품의 인지도를 높였다. 온라인 홍보영상 지원을 통해 타 업체들의 문의가 이어졌으며 매출도 계속 상승하는 등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S기업 관계자는 "기업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 주는 도의 맞춤형 여성기업 지원을 통해 기업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뿌듯하다"며 "기업이 얼마나 더 성장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9년 경기도 맞춤형 여성기업 지원 사업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2019년 경기도 맞춤형 여성기업 지원 사업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 기업 경영 만족도 높이는 맞춤형 지원사업

도와 경과원의 여성기업 맞춤형 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하나같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건강보조용 액화식품을 제조하는 고양의 L기업 관계자는 "다른 기관에서 진행하는 지원사업의 경우 사업의 종류나 성격에 따라 필요한 세부 사업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도와 경과원의 여성기업 맞춤형 지원사업은 기업의 입장에 서서 눈높이에 맞게 제안해 준다. 특히 필요한 것들만 쏙쏙 집어내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L기업은 여성기업 맞춤형 지원사업을 통해 회사 설립 후 처음 제품 홍보동영상을 제작했다. 홍보동영상을 통해 신규 의료기관 거래처 발굴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시흥의 A기업 관계자는 "올해 여성기업 맞춤형 지원사업에 참여해 많은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노출시켜 홍보하는 등 기업 브랜드의 인지도와 선호도를 제고하는 데 기여했다"며 "기업들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맞춤형 지원사업이 없었더라면 많은 시간은 물론 효과도 보지 못했을 것이다. 향후 여성기업 맞춤형 지원사업에 꼭 다시 참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성기업 맞춤형 지원사업은 올해 2∼12월 11개월 동안 진행되며 경기도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조례에 의거해 시행되고 있다. 지원 대상은 도내 위치한 2년 이상의 여성기업들이며, 도는 마케팅과 기업사업화 분야 지원은 물론 여성기업들이 부족한 부분을 기업당 최대 800만 원 상당 지원한다.

도 관계자는 "경기가 위축되고 어려울수록 여성기업인들이 받는 경영상 어려움은 통상적으로 더 크게 작용한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기업인들에게 도와 경과원의 맞춤형 지원사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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