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가 고령화와 저출산, 소득양극화의 위기 속에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으로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농업·농촌의 또 다른 혁신을 위해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지난해부터 향후 20년간의 중장기적 비전인 ‘안성시 농촌공간 전략계획’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동부권 지역의 경우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농촌협약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도·농 간 불균형 해소 및 농촌경제 활성화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안성의 색다른 미래가 주목받는 가운데 ‘수도권 농촌의 새로운 중심, 모두가 살고 싶은 안성’을 향한 지역의 핵심 사업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김보라 안성시장이 농촌공간전략 및 생활권 활성화 계획보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보라 안성시장이 농촌공간전략 및 생활권 활성화 계획보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모든 세대가 행복한 안성 농촌생활권 조성

안성시가 ‘더불어 사는 풍요로운 안성’을 기반으로 모두의 희망이 담긴 농촌생활권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모한 농촌협약대상 시·군에 선정돼 누구나 정착할 수 있는 수도권의 대표 ‘귀농·귀촌 특화지역’으로 발돋움한다는 것이다. 

‘농촌협약’은 농촌지역의 30분 내 기초생활서비스 지원, 60분 내 복합서비스 접근 보장, 5분 내 응급상황 대응 시스템 구축 등 365생활권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지자체가 세운 계획을 정부와 협업해 공동 이행하는 제도를 말한다. 지자체가 농촌공간에 대한 발전비전을 수립하면 정부가 함께 지원해 능동적인 참여와 계획 이행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고, 생활권 단위의 패키지 사업으로 국비를 지원함으로써 사업 효과 극대화는 물론 농촌지역의 지속가능한 생활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들어 2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공모계획이 시달된 이후 안성시는 이장단협의회 설명회 및 주민 의견 수렴, 행정협의회 및 사업자문단 구성, 지역상생포럼, 농촌공간계획지원단 컨설팅 등을 통해 예비계획서의 내실을 기했고, 유관기관 협의를 비롯한 지역주민·공무원·전문가 등이 함께 노력한 결과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농촌협약대상 지자체로 선정됐다.

김보라 시장은 "농촌협약 추진을 통해 안성시에 색다른 활력을 불어넣고, 농촌공간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등 주민희망사업을 향한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정책방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효과적인 사업추진체계를 구축하고, 노후화된 농촌지역 정주환경과 열악한 의료서비스 개선을 통해 모든 세대가 행복한 농촌생활권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안성시가 농촌공간전략 구상을 위해 생활서비스 이용 현황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안성시가 농촌공간전략 구상을 위해 생활서비스 이용 현황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수도권 농촌의 새로운 중심, 모두가 살고 싶은 안성 구축

2022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지역은 안성시 중에서도 우선순위 생활권으로 도출된 일죽, 죽산, 삼죽면(동부생활권)으로 구분된다. 사업 기간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으로 최대 430억 원(국비 300억 원, 지방비 130억 원)이 동부생활권에 투입될 예정이다.

공모(예비)계획에 제시돼 있는 내용들을 살펴보면 ▶농촌정주환경 및 생활의료서비스 개선 ▶농촌경제 활성화 및 지역특화산업 발굴 ▶농촌공동체 및 주민자치 실현으로 축약된다.

농촌정주환경 및 생활의료서비스와 관련된 세부사업으로는 동부권생활의료센터 및 어울림커뮤니티센터 설치, 죽산시장 활성화, 지역별 기초생활거점 육성, 취약지역 생활 여건 개조, 마을만들기가 계획돼 있으며, 시가 준비 중인 스마트 축산단지 조성, 빈집 정비사업, 행복마을관리소 사업 등과의 연계를 통해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생활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해 파급력을 극대화하고,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지원과 난개발 시설을 개선하는 등 실사구시(實事求是)를 기본 원칙으로 체계적·단계적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농촌경제 활성화 및 지역특화산업 발굴은 로컬푸드 공급·유통·저장 및 거점시설 조성, 사회적 경제산업 기반 구축, 농촌유휴시설을 활용한 창업 지원, 농촌관광 활성화 지원, 테마형 서비스 거점 조성사업 등으로 세분화해 추진될 예정이다. 

이 같은 사업들의 경우 시에서 계획 중인 안성맞춤 푸드플랜 수립과 공공급식센터 설립, 안성맞춤 브랜드 농산물 확대 생산 및 유통의 다각화 추진, 후계·청년농업인 육성 등의 계획들과 맞물려 농촌사회의 자립적 및 지속적 성장이 가능토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사회적 농업이라는 화두를 토대로 귀농·귀촌이 확대되고 노인인구를 위한 치유농업 활성화와 공동체 커뮤니티시설을 확충하는 등 지역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특화사업을 도출할 계획이다.

농촌공동체 활성화는 마을자치 거버넌스 구축, 안성시 도농교류센터 역량 강화, 행복마을관리소 확산 등을 추진해 마을의 잠재력을 발현시키고,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사업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마을공동체 프로그램 확산과 지역민이 발굴하는 사업을 지원해 점진적 성장을 도모하고 노후 주택 정비, 농촌 정착 시스템 구축 등 안성맞춤형 농촌의 모습을 그려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현재 동부생활권역에 계획 중인 국공립어린이집 건립, 시립 치매전담형 종합요양시설, 죽산관광단지 조성사업 등과의 연계 방안 마련은 물론 지역 인프라를 활용하는 생활권 활성화 계획 수립으로 ‘수도권 농촌의 새로운 중심, 모두가 살고 싶은 안성’의 청사진을 실현해 나갈 예정이다.

김보라 시장은 "안성에 뿌리내릴 농업·농촌의 밝은 미래는 지속가능한 농촌 공간의 재구성은 물론 주민대표 포커스 인터뷰 등 쌍방향 소통을 통해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수요조사를 반영한 결과가 될 것"이라며 "정주 여건 개선 및 농촌경제 활력 제고, 공동체 활성화 등 더불어 사는 풍요로운 안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비전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어 "동부권 농촌공간 활성화 계획은 자연, 인문, 환경, 경제 등의 현황을 비롯해 생활SOC 분포와 지역 공동체, 인적 자원 등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진 만큼 앞으로 주민과 전문가, 시민단체 등과의 지속적인 의견 수렴은 물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을 설정해 실효성 높은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성시가 ‘농촌공간 전략계획’ 수립과 더불어 ‘농촌협약 공모사업’ 추진을 통해 농촌지역의 삼중고(고령화·저출산·소득 감소)를 극복하고 누구나 살고 싶은 수도권 대표 농촌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안성=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