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수도 수원에서 환경과 미래를 위한 약속이 시작된다

오는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4차 아·태 환경장관포럼이 개최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40개국 환경장관들이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등 지속가능한 환경을 논의하는 이번 포럼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자연을 위한 행동, 미래를 위한 선택(Keep Nature, Take Future)’이다. 자연을 지키는 일이 지속가능한 발전목표 달성과 미래 세대를 위한 선택임을 알린다.

또 코로나19 이후 관심이 높아진 환경문제에 대해 전 지구적인 노력과 행동 변화를 끌어내는 시도가 ‘환경수도’ 수원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제4차 아·태 환경장관포럼이 열리는 수원컨벤션센터에 기후 변화를 1.5℃ 이하로 노력하자는 의미의 글자가 꽃으로 새겨져 있다.
제4차 아·태 환경장관포럼이 열리는 수원컨벤션센터에 기후 변화를 1.5℃ 이하로 노력하자는 의미의 글자가 꽃으로 새겨져 있다.

# 코로나 이후 첫 국제 대면 행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4차 아·태 환경장관포럼은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하이브리드식 다자환경회의이기 때문이다. 유엔(UN)이 주관하는 대면 중심의 첫 국제회의이기도 하다.

당초 지난해 9월 개최될 예정이었던 포럼은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 유행이 전 세계에 지속되면서 연기를 거듭했다. 개최 방식과 시기 등을 조율한 끝에 결정한 대면과 온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행사는 향후 ‘위드 코로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유엔이 주관하는 국제회의를 열게 된 수원시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국제회의와 전시회 등을 유치해 수원시에서 마이스(MICE)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개관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국제회의가 개최됨으로써 광교호수공원 등 미려한 자연경관과 수원화성 등 수원시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릴 수 있다.

수원시는 수원컨벤션센터 외부 회의장 출입 계단 옆에 꽃으로 ‘1.5℃’라는 글자를 새겨 뒀다. 이는 지구 온도 상승을 2100년까지 1.5℃ 이하로 제한하자는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의 약속을 표현한 것이다. 포럼 참석자는 물론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유발하려는 의도다.

# 아·태지역 40개국 환경장관, 자연을 위한 행동 강화 모색

유엔환경계획이 주최하고 환경부와 수원시가 주관하는 제4차 아·태 환경장관포럼에는 40개 회원국가 중 7개 국가가 현장에 참석하고, 불참을 통보한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온라인으로 함께 한다.

주요 환경 이슈를 논의하고 환경 분야 국제 협력 증진 및 정책을 권고하는 유엔환경계획(UNEP: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이 주관하는 회의는 2차례다.

우선 6일 고위급회의는 데첸 처린 UNEP 아태사무소장의 개회로 시작돼 고위급 보고서 합의를 이뤄 낼 예정이다. 이때 정부대표단 및 국내외 수석대표들은 수원전통문화관에서 만찬이 예정돼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절경을 볼 수 있다.

7일에는 환경부 주관으로 장관급 회의 개회식이 열리고, ‘아태지역 지속가능발전 달성을 위한 자연행동 강화’를 주제로 한 논의와 고위급 보고서를 토대로 한 결과문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장관급 회의를 마친 뒤 공식 만찬을 주재한다.

2019년 개최된 인간도시 수원포럼에서 염태영 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9년 개최된 인간도시 수원포럼에서 염태영 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 인간다운 삶으로 전환을 제안하는 ‘인간도시 수원포럼’

제4차 아·태 환경장관포럼 개최도시인 수원시는 5일 ‘아·태 도시정상회의 및 인간도시 수원포럼’을 통해 포럼의 의제를 뒷받침한다.

아·태지역 주요 도시의 경험을 공유하고 정책을 교류해 인간 도시 만들기를 확산하고자 2016년 수원에서 시작된 인간도시 수원포럼은 올해 아·태 환경장관회의를 지원한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이클레이 한국사무소와 시티넷, 수원시정연구원이 주관한다. 

전문가와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인간도시, 탄소중립, 자연 기반 해법, 지속가능발전 등에 대해 논의하며 인간과 자연, 모두를 위한 도전을 재촉할 예정이다. 환경 위기의 시대에 인간다운 삶을 위한 도시의 모습을 구상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과 책임을 이야기하게 된다.

여기에 참석한 지방정부 및 전문가와 국제기구 등은 논의를 통해 도출된 결과를 토대로 ‘아·태 도시정상 선언문’을 채택한다. 선언문에는 중앙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지방정부의 지원과 협력을 약속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 시민과 함께 하는 지속가능발전 영화제

수원시민과 환경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은 다채로운 부대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수원컨벤션센터 지하 1층 이벤트홀에서 진행되는 ‘시민과 함께 하는 지속가능발전 영화제’는 관객에게 환경과 삶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 주는 작품들을 상영한다.

개막작으로는 프랑스 다큐멘터리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레시피(감독 브누아 브랭제)’가 상영돼 음식을 소재로 지구를 보호하는 더 나은 식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8일에는 아버지 묘 이장을 위해 모인 오남매를 통해 가부장제를 들여다보는 ‘이장(감독 정승오)’, 특수학교 설립을 두고 벌어졌던 갈등과 그 뒷이야기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학교 가는 길(감독 김정인)’ 등이 상영된다.

마지막 날인 9일에는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감독 이인의)’과 수원시민들의 작품이 상영된다. 도시에서의 텃밭생활로 활력을 찾는 노년기의 이야기를 담은 ‘맹순씨 텃밭(박임자)’, 재개발지역의 유·무형 역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Good바이 인계동 10구역(송은정, 하재희, 홍종희)’, 아이와 함께 집에 대해 이야기하는 서둔동 주민의 이야기 ‘아이와 걷다(송진영)’ 등 이웃의 스토리를 통해 환경과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내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제4차 아·태 환경장관포럼을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이 수원시청에 걸려 있다.
내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제4차 아·태 환경장관포럼을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이 수원시청에 걸려 있다.

# 전용 앱, 방역·의료 지원, 자원봉사자 운영 등 불편 없는 행사

수원시는 제4차 아·태 환경장관포럼으로 수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전통문화 체험행사는 물론 불편 없이 행사가 진행되도록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포럼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행사의 기본 정보와 일정, 발표 및 토론 자료는 물론 숙박과 교통 등의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담은 전용 앱도 운영한다.

또 안전한 회의 개최 지원을 위해 입출국 지원을 위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대표단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의료 지원을 담당할 전담병원도 지정했다.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은 참석자들에게 주변을 안내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포럼의 의미를 공유할 예정이다.

염태영 시장은 "지역과 국경을 뛰어넘어 전 세계가 연대와 협력으로 기후행동을 실천하는 것을 미룰 수 없는 시기"라며 "코로나19 이후 세계 환경정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일이 수원에서 시작되는 만큼 끝까지 안전하고 철저한 준비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사진=<수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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