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에 '욱~'해서 일을 벌이는 것은 똑같아요. 나머진 상당히 다르지만."

7월 4일 첫방송될 MBC 일요로맨스극장 '단팥빵'의 여주인공 최강희(27)가 자신이 맡은 한가란 역이 실제 모습과 닮은 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 '플레이스테이션2'라 명명된 일화를 소개했다. 친구의 남자친구가 친구 게임기를 가져가선 헤어진 이후에도 돌려주지 않자 이를 되찾겠다고 나선 것. 결국 실패했지만 성격의 한 단면이 드러난다.

작년 5월 막을 내린 '술의 나라' 이후 한동안 휴식기를 가진 최강희는 '단팥빵'에서 활달하고 낙천적인 성격의 한가란 역을 맡았다.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남자가 신부가 됐지만 여전히 가슴 속에 품고 살다 초등학교 시절 단팥빵 하나 때문에 철천지 원수로 지냈던 안남준(박광현 분)을 만나 묘한 설레임을 맞게 된다.

드라마에서 털털하며 약간은 중성적인 느낌을 주는 여성을 연기해온 최강희는 정작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생각하는 내 이미지와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이미지가 많이 달라요. 난 친구도 많지 않은 편이며, 혼자 책 읽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사실 최강희는 엉뚱한 게 매력이다. 인터뷰 시작부터 "졸리다"며 하고 싶은 말부터 하더니 "피곤해 보이는 얼굴이 오히려 더 낫다"는 말도 꺼냈다. 극중 한가란이 그리 예쁜 얼굴이 아니니 못생겨 보여도 괜찮다며.

눈을 껌벅껌벅거리며 독특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한 최강희는 "작정하고 쉬었는데 갑자기 촬영하다보니 내 몸이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았나 보다"라면서 "촬영장에 오는 순간에는 여기에 왜 왔나 싶다가도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일 핑계를 대면 되니 그건 좋다"며 예의 그 엉뚱한 면모를 내비쳤다.

'자신의 성격과 다른 이미지가 구축돼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하고 싶은 역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졌다.

"좀 묘한 역을 맡고 싶어요. 나른한 역할이라 표현한다면 이해가 될까요. 외로워서 죽는 역이었던 영화 '행복한 장의사'가 그나마 이런 역에 가깝지요."

그러면서 예를 든 게 에쿠니 가오리가 쓴 일본소설 '반짝반짝 빛나는'의 여주인공 역할. 호모와 결혼한 알코올 중독 여인으로 남편의 남자 애인과도 친구가 된다.한마디로 그의 말대로 '묘하지만 내면이 치열한 여인'이며 바로 이런 배역의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것.

드라마의 무대인 전주에서 실제 상당량을 촬영했는데 "도착해서 매끼 비빔밥을 먹다가 촬영장에서도 비빔밥을 먹는 신이 있어 고달펐다"며 애교섞인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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