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인구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내년이면 ‘고령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인층의 정신건강 관리가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집중적인 관리체계 마련이 요구된다.

5일 경기연구원의 ‘경기도 인구 고령화 현황과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도는 타 시도에 비해 젊은 연령층 인구의 유입이 많아 상대적으로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낮은 편이지만, 여전히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2022년에는 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2028년에는 노인인구 비중이 20%를 넘기면서 초고령사회로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노인 가구주로 이뤄진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2000년 8.5%였던 노인 가구주 가구는 2020년 들어 18.3%로 치솟았으며, 2047년에는 절반에 가까운 46.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노인 1인가구의 경우 노인 빈곤, 사회적 고립 등으로 이어지면서 중요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원의 견해다. 특히 도의 경우 수도권 다른 지자체에 비해 노인인구의 치매발병률이 높은 상태여서 급속한 노령화에 대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2019년 기준 전국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추정 치매환자 수는 79만4천 명, 유병률은 10.29%인 가운데 이 중 도내 추정 치매환자 수는 15만9천 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으며 유병률 역시 10.11%로 같은 수도권의 서울 9.40%, 인천 9.94%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도내 노인 자살률도 2005년 인구 10만 명당 98.3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2019년 50.6명으로 줄었지만 인천 48.0명, 서울 37.0명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이 같은 통계를 통해 보고서는 노인들이 심리적 안정을 기반으로 건강한 노후를 즐길 수 있도록 정신건강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찾아가는 치매예방서비스가 원활히 운영되지 못해 환자 및 부양가족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치매 조기 검진을 통해 예방하고 적절한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치매안심센터 확충 및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보건소와 복지센터, 돌봄기관 등에서도 치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노인들의 의료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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